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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홍 Oct 29. 2018

넋두리

홍. 저는 걱정하시던 것 보다 훨씬 잘 지내고 있어요.

열심히 쓰고, 열심히 자고.
사실 잘 먹지는 못했어요. 
이걸 부대낀다고 해야 할까요.
그것과는 조금 다른 듯 하지만 감정의 응어리가 배에 남아
무얼 먹어도 속이 편치 않았어요.

이상하죠 홍.
예전엔 머리를 맴돌거나
혹은 가슴에 내려앉고 말았었는데
이젠 배가 아파요.

점점 무게가 실리던 감정이 이윽고 돌덩이가 되어
위에 자리잡은  걸까요.

하루를 소화하기가 벅차
그저 여념없이 시간만 흘러요.
무엇도 이루지 못한채요

좋은 날은  언제고 올거라지만
홍, 홍.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나를 마주하고 나면
그저 과정을 뛰어넘고서 끝을 마주하고 싶어요.

이미 나는 지친것 같은데
모두들 더 달릴 수 있다고 말해요.

홍. 보고싶어요.














안부를 묻고픈 이름이 참 많았는데
다들 어디로 가버린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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