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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홍 Dec 10. 2015

Surfers Paradise

131229


연아, 그날 밤을 기억할런지 모르겠다.


푸둥한 오리털 파카에 몸을 감싸고선

베일 듯 스치는 찬 바람에

밤바다의 모래사장에 주저앉아

뜨는 해를 보고 갈 거라며 고집을 피웠던,


소금기 가득한 별들이

아무렇게나 널린 하늘로

우리가 내쉰 한숨이 하얗게 가 닿던

그 곳에서


고주망태가 된 우리가

그리운 곳들과 추억에 묻힌 많은 이름을

부르며 새벽을 지새웠잖아.


홀로

그리워하는 것만 같다며 뱉어낸 한숨이

눈가 그렁한 눈물과 함께 올라가


밤하늘도 별 빛 출렁이는 바다가 되던

그곳에서, 우린 추억으로 묻히지 말자

그런 약속을 했었지.


보고 싶다 연아. 너 아니,

나 요즘은 그리운 것들이 다 뭐냐

그리워 한들 무슨 소용이 있냐

그리 말하고 다녀. 그래도, 연아.


연아. 보고 싶어, 우습게도

정말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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