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4

#T.P.O. #리더의_말 #리더의_행동 #각인

by 정썰

단단한 자존감과 풍부한 경험은 공감의 품을 넓혀준다. 리더의 공감도 중요하지만 팔로어의 리더에 대한 공감은 더 중요하다.

소령 계급장을 달고 잠시 후배들을 지도할 기회가 있었다. 80여 명의 후배들 대부분은 단기로 의무복무를 마치려는 의도로 R.O.T.C. 를 지원했지만, 난 늘 장교는 그 기간과 무관하게 정직하고 명예로워야 한다고 강조했다.(아이러니하게도 난 다음 해 작지만 정직하지 못했고, 그로 인해 스스로 명예롭지 못해서 전역을 결심했다.) 그리고 리더십과 관련해서 이런 질문을 하곤 했다.

‘소위부터 대장까지 중 가장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한 계급은?’ 내가 정한 답은 ‘소위’다. (참고로 군 장교의 계급체계는 소위-중위-대위의 위관장교, 소령-중령-대령의 영관장교, 준장-소장-중장-대장의 장군까지 이어진다.) 흔히들 계급이 올라갈수록 관리해야 할 조직의 커짐과 조직원 수의 늘어남, 그리고 맡은 임무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의 위중의 정도가 무거우니 리더십이 더 중요해 질거라, 더한 리더십이 필요할 거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당시 10년 차 육군소령인 내가 정한 답은 ‘소위’다.

이유를 간략하게 말하자면 계급이 쌓여갈수록 권한이 많아진다. 인사권 포상권 등 활용할 무기가 많아진다. 그리고 이러한 무기들은 팔로어의 동기부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소위 계급, 소대장이라는 직책은 맨주먹 붉은 피 밖에 없다. 존재만으로 총탄이 빗발치는 전장에서 날 따라오게 해야 한다. 유일한 무기는 말과 행동이다. 행동과 말이다.(대게 말보다 행동이라고 하지만 우선순위를 정할 수 없을 정도로 말과 행동은 하나다.) 어마어마한 리더십 역량이 필요하다. 리더 경험이 미천한 소대장(소위)에게 가장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니 어쩌란 말인가? 그래서 소대장 기간은 끊임없이 부딪히고, 넘어지고, 깨지고, 멍들면서 리더로서의 방향을 찾고 그 험난한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는 여정이다. 그 여정을 성공적으로 걷고 나면 전역 후 어느 분야에 가서도 무난하게 적응하고 멋진 리더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게 내 지론이다.


리더의 말과 행동이 리더십 효과로 어떻게 이어지는지 리더십에서 T.P.O. 는 어떤 의미이며 왜 중요한지. 내 경험을 토대로 풀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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