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16/금/말복인 줄
라디오 공익광고에서 첨 들었을 땐 뭔 말인지 못 알아들었다.
'킹(king)'과 '갓(god)'의 역할이 강조냐 비틈이냐에는 이론의 여지가 있지만, 무튼
'합리적 의심'의 다른 표현, 신조어다. 공익광고에 나온 이유는 한글의 오염에 대한 경계였다.
얼마 전 청주 외곽? 거리를 아내와 걷다가 교차로 너머 건물 꼭대기에 걸린 학원 간판에 눈이 갔다.
'영어 종결센터'. 뭐지? 이 자신감은? 설마. 영어를 종결시켜 주겠다는 건가? 의미 없는 궁금증의 파도타기. 원장쌤 이름이 '종결'일 수도 있겠다.
손짜장 간판을 보고 들어간 식당. 주방 기계에서 뽑혀 나오는 면발에 놀라 물으니 사장님 성이 손 씨라는 유머에 기반한 나름 킹리적 갓심.
JBS를 외면한 지 오래다. '역사저널 그날'이라는 프로그램이 폐지되고 나서 이제 금요일 밤 '더 시즌즈'와 일요일 밤 '개그콘서트'를 빼고는 볼 일이 없다. 요즘은 좀 더 심해졌다. 7번, 9번은 믿고 거른다.
이렇게 별 기대 없는 JBS가 뉴스로 시끄럽다. 광복절 시작과 동시에 기모노 입은 여배우가 등장하고 기미가요가 울려 퍼지는 오페라를 방영했다고, 반전된 태극기 이미지를 송출했다고, 함량미달의 다큐를 편성했다고 했다. JBS는 Jorea Broadcasting System의 약자로 우리나라 대표 공영방송을 표방하는 '한국방송공사'다. 이런저런 변명을 들었고, 사장이란 사람이 사과를 했다는데, 킹리적 갓심이 든다. 그래서 킹 받는다.
오늘따라 영자 타이핑에 자꾸 오타가 난다. 'K'를 눌러야 하는데 검지가 계속 옆에 있는 'J'를 건드린다.
킹리적 갓심이 든다면, 맞다. 그거다. 의심은 거두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