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드십 6

#거울 #고사성어

by 정썰

주사(朱砂)를 가까이하면 붉게 되고, 먹을 가까이하면 검게 된다(故近朱者赤 近墨者黑).

옛말이다. 틀린 게 없다. 뒤집어 봐야 한다. 내가 주사가 아닌지, 먹이 아닌지.


나이, 배경, 경험의 차이를 넘어선 이해와 존중으로 망년지교(忘年之交)를 실천하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 특히 4,50의 중년이 되면 더 어린 친구들과 사귈 수 있는 용기와 유연함이 있어야 한다. 지혜와 지식은 더 이상 살아온 햇수에 비례하지 않는다. 이해와 존중이 몸에 베개 하자.


백아절현(伯牙絶絃). “백아가 거문고 줄을 끊었다”. “자신을 알아주는 참다운 벗의 죽음을 슬퍼한다”라는 말이다. 아울러 여기에서 ‘마음이 서로 통하는 절친한 친구’를 뜻하는 ‘지음(知音)’도 유래했다. 마음을 주고받는 백아와 종자기 같은 친구 사이. 종자기 같은 친구 하나 남겼다면 성공한 인생이다. 백아 같은 친구를 알아주는 종자기가 될 수 있어도 마찬가지다.


지란지교(芝蘭之交)‘, 지초(芝草)와 난초(蘭草)의 교제(交際)’라는 뜻으로, 벗 사이의 맑고도 고귀(高貴)한 사귐을 이르는 말이다. 똥파리들이 떼 지어 모여있는 곳엔 굳이 살피지 않아도 무엇이 있을지 짐작이 간다. 한 번쯤 돌아보자. 내 주위에 어떤 친구들이 맴돌고 있는지. 또 난 어떤 친구들과 어울리고 있는지. 나이가 들수록 고상한 교우관계가 필요하다. 죽마고우들과 왁자지껄 떠드는 장면도 정겹지만 최소한의 체면?은 지키는 모습이 필요하지 않을까?


나이가 들면서 친구의 수는 줄어들 거다. 그에 따라 농도는 짙어진다. 염화시중의 미소로 통하는 사이가 가능하다. 내가 좋은 친구가 되려는 노력이 그 시작이다.



검푸른 바닷가에 비가 내리면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물이요

그 깊은 바닷속에 고요히 잠기면

무엇이 산 것이고 무엇이 죽었소

눈앞에 떠오는 친구의 모습

흩날리는 꽃잎 위에 어른거리오

저 멀리 들리는 친구의 음성

달리는 기차바퀴가 대답하려나

눈앞에 보이는 수많은 모습들

그 모두 진정이라 우겨 말하면

어느 누구 하나가 홀로 일어나

아니라고 말할 사람 누가 있겠소

눈앞에 떠오는 친구의 모습

흩날리는 꽃잎 위에 어른거리오

저 멀리 들리는 친구의 음성

달리는 기차바퀴가 대답하려나

- 고 김민기 ‘친구’.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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