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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꽃

코로나 단상

by 정썰

피지 말아야 할 꽃이,

피면 안될 꽃이 있으랴마는

밤하늘 우한(牛漢)* 이 붉어져

우환(憂患)으로 쏟아져 내린

왕관 쓴 꽃다발.


철 모르고

꽃가루 실어 불어온 바람과

계절을 이기고 뿌리내린 널 우한(憂恨)**하며


소처럼 우직한 인고의 시간과.

주사(酒邪)로 취해 넘친 광기의 계절을 지나

이제 그만 시들길 바람.


* ‘은하’를 일상적으로 이르는 말.

** 근심하고 원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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