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7/금/맑음
거의 매일, 최소 10분 이상 마사지 체어에 앉아 마사지를 받는다.
삼백 만 원짜리부터 팔백만 원짜리 까지. 골라서. 덕분에 허리도 많이 좋아졌다. 일이라고 생각하니 미안함도 덜하다.
우연한 기회에 마사지 체어 체험라운지 매니저라는 자리를 맡았다. 낼모레면 벌써 1년.
육군, 보험회사, 프랜차이즈 의류 로드샵, 고깃집을 전전하면서 그때마다. 그 분야에 정통해야겠다는 초심이 있었다. 지나고 보니 그렇지 못했다. 십 년 이상 종사했어도 어려웠고, 짧으면 더욱 그랬다.
4부작 ‘마사지로드’ 마지막 회를 본다. 미국 편. 구강 마사지, 스포츠 마사지를 받고 신기하게 좋아지는 출연자들의 몸을 보면서 놀랍고, 부럽다. 출연료 받고, 비행기 타고, 세계 곳곳을 다니며 좋은 거 보고, 맛있는 거 먹고, 진귀한 마사지를 받는 세 명의 출연자들. 보다 부러운 건 마사지 장인들. 사람의 몸을 치유하는 또 다른 방법을 보면서 이왕 마사지 관련 일을 하는 동안 좀 더 전문성을 키워보는 건 어떨까. 강한 충동을 느낀다.
하루종일 세 분의 체험 고객이 다녀가셨다. 매출은 없다. 보람은 있다. 전신쾌감은 마사지 체어의 몫이고, 난 정신쾌감을 드리려 애쓴다. 매장에 들어설 때보다 몸이 좀 풀리고, 표정이 좀 풀려서 나가시면 된 거다.
마사지 관련 공부를 본격적으로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