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03/금/맑음
50년 살면서 서울에 산 건 초등학교 1학년까지 8년, 대학생활 4년, 수방사 근무 1년, 국방대학원 2년, 학군단 교관으로 2년 총 17년을 살았다. 청주에서 산 기간과 비슷하다. 청주에 사는 게 나쁘지 않다. 다만 문화적 소외감을 종종 느낀다. 국립현대미술관까지 유치한 나름 문화의 도시에 살면서도. 특히 모처럼 보고 싶은 영화를 발견했는데 상영관이 없을 때 그렇다. ‘총을 든 스님’을 볼 수 없어서 차선으로 택한 영화. ‘시빌 워 : 분열의 시대’, 롯데 시네마, 15:20. 당연히 새로 쌓아준 통신사 포인트를 썼다. 연말에 삼분의 일 정도밖에 쓰지 못한 나태함과 안일함을 준엄히 꾸짖으며 새해에는 알뜰하게 써보리라 다짐 후 첫 실천. 평일 오후 영화 관람비가 만 오천 원이라니.
취재를 위해 워싱턴까지 동행하는 네 명의 기자들의 빌드업과 종반부 실감 나는 전투 신, 그리고 단호하고 건조한 결말.
기억에 남는 대사 한 줄.
“What kind of an American are you?”
분열의 시대를 필름에 담는 기자들이 겪어야 하는 숙명과 그 기록이 주는 의미.
분열의 시대에 돌을 던지고 싶고, 카메라가 아닌 다른 무엇으로라도 찍고 싶은 오늘의 대한민국.
What kind of a Korean are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