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 주자 1루

20250107/화/눈

by 정썰
#무사 #주자_1루

언뜻 보면 기회다. 위기일 수도 있다. 위기일까, 기회일까? 확률을 결정하는 건 지금 타석에 선 타자의 기록이다. 타점, 타율, 출루율, 조금 더 정확하고 싶으면 '주자 1루 일 때'를 앞에 넣어 분석해 보면 될 거다.

타석에 선 타자가 포볼을 얻으면 무사 주자 1-2루, 길게 안타를 치면 무사 주자 1-3루, 2루타 이상을 쳐주면 득점.

반면 병살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2사 주자 없음으로 최악의 상황으로. 아무도 모른다. 위기인지 기회인지?

고객의 불만은 위기일까, 기회일까? 위기다. 그게 나의 실수든 쌍방 과실이든 일방적인 고객의 주장이든 대처가 쉽지 않다. 하지만 잘 대처해 내면 기회다. 이 상황을 위기와 기회로 가르는 타석의 타자는 진정성이다. 친절함은 기본이다. 친절함에 진정성을 더해 일이 벌어지게 한 지나간 원인을 찾기보다는 앞으로 남은 해결에 집중한다. 그러면 고객은 이해하고, 관계는 전보다 더 친밀해진다.


지금 이 엄중하지만 허탈한 시대상황은 우리에게 위기일까, 기회일까?


어제 최강 몬스터즈의 경기는 역대급이었다. 1회 4점으로 낙승을 예상했는데 상대 대학팀에게 역전을 당해 약속의 8회를 지나서 까지 6대 4로 패색이 짙었다. 9회 초 무사 주자 1루. 거기서 시작된 드라마는 4점을 내고 노장 니퍼트의 역투로 8대 6 역전승. 새벽 한 시에 솟아오른 아드레날린 때문인지 밤새 가수면 상태. 그 어느 날 보다 피곤한 하루를 보냈다.


법기술자, 기래기에 이어 통계기술자(여론조사꾼)까지 후안무치로 판을 치는 머리털 나고 처음 겪는 최악의 상황이지만, 세상의 구석에서 기회를 엿본다. 9회 초 무사 주자 1루. 여기서 경기는 시작이다.

이전 06화이런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