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08/수/저녁에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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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에 한 번 어머니 모시고 병원에 가는 날이다. 평일인데도 주차장 지하 4층까지 내려가 차를 새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아프고, 다치고, 죽는 건가. 살아있다는 거에, 그래도 이 정도 건강해진 어머니를 모시고 입원이 아닌 진료를 위한 통원을 하러 병원에 간다는 건 감사에 감사한 일이다. 혈압을 측정하고, 3분도 안 되는 주치의 면담 후 3개월 분 약을 지어 집으로 모셔다 드린다.
내려오는 길에 IKEA 광명점에 들렀다. 내년에 이사하면 새집에서 쓸 확장형 식탁을 미리 보자는 아내의 제안이 있었지만 그곳에 있는 식당이 주 목적지가 되었다. 이색적인 분위기와 메뉴, 그리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가성비 좋은 곳이다. 커피와 음료는 무한 리필이니 더욱 매력적이다. 간식으로 북유럽 감성을 맛보고 매장을 한 바퀴 돌며 윈도쇼핑을 마음껏 즐겼다. 돌아오는 길에 각자의 취향대로 쿠키를 한 통씩 사고, 커피원두 두 봉지, 그리고 가벼운 저녁으로 핫도그에 탄산음료를 먹고 내려왔다.
평화롭고 화사한 분위기의 식당에 앉아서 물었다. 이렇게 좋은 곳도 매일 오면 질리겠지? 아내는 질리지 않을 거라고 했고, 아들은 들어가서 나올 때까지 내내 광명이라는 도시를 부러워했다. 청주나 세종에도 이런 거 하나 생겼으면 좋겠다.
한 회사가 그 나라의 문화를 전 세계에 전파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휴식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새삼 부럽고 고맙다.
배우 유해진 님이 ‘이케요?’라도 하나 차려줬으면 좋겠다. 청주에. 촌놈의 당일치기 수도권 여행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