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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학살을 통해 히틀러가 세계 정복을 수행하도록 도운 여섯 명의 인물들(괴벨스, 괴링, 히믈러, 헤쓰, 슈페어, 되니츠). 이들은 평범한 가문 출신으로, 히틀러를 만나기 전까지는 평범한 독일인의 삶을 살았다. 하지만 그들은 초라한 소수 정당의 연설가 히틀러를 연방 수상이 되도록 만들었으며, 히틀러의 뜻대로 전쟁을 수행하였고, 학살을 자행하였다. 그리고 전쟁 막바지에는 패배를 지연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 '히틀러의 뜻대로 - 히틀러의 조력자들' (귀도 크놉, 신철식 번역, 울력, 2003.08.01.) 출판사 서평중.
베트맨 곁에는 로빈이 있었고, 열혈사제 벨라또 뒤에서는 꼬메스가 도왔다.
지나고 보니 팬데믹과 실직, 그 후에 마주친 생경한 고난들, 그리고 새로운 제안을 준 후배까지가 최근 내 삶의 조력자였다. 혼자서도 잘할 거 같았던 교만이 아직도 엷게 남아있지만, 살수록 조력자의 소중함을 느낀다. 베트맨과 열혈사제처럼 늘 한 세트처럼 따라다니는 조력자도 있겠지만, 삶의 고비고비마다 새로운 국면마다 새로운 조력자들이 바뀌어 나타난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지극히 드물고, 혼자서 사는 인생은 더디고 힘들다. 그래서 누구에게나 조력자가 필요하고 또 조력자가 있다. 하지만 도움의 힘에도 선과 악이 있다. 내란 수괴 곁에도 조력자들이 즐비하다. 희한한 일이다. 그들의 속내가 짐작이 되기도, 의심스럽기도 하지만 목숨을 걸고 도울 거처럼 보인다. 의리? 충성? 그 뒤에 빼꼼히 보이는 이기적 생존욕. 머지않아 함께 새가 될 거 같은데… 그들의 이합집산의 끝이 궁금하기도 하다.
생각해 보니 내게도 변치 않고 곁을 내준 고정형, 불변형 조력자들이 있다.
가족, 그리고 떠오르는 몇몇 친구의 이름. 그리고 하나님.
오후에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평소 모르는 번호는 받지 않는다) 그린피스 관계자다. 후원이 끊긴 지 오래되었는데 기존 계좌에 다시 연결해도 되겠냐는 난처한 질문. 형편이 좋아지면 재개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지금까지의 난 누군가에게 좋은 조력자였나? 지금의 난 받은 만큼은 갚으며 살아가고 있나?
내 가족, 친구, 하나님의 조력자로, 도움이 필요한 단체의 후원자로 살아가기 위해 좀 더 열심히 사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