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0/금/추워, 어제처럼
뼈를 통해 음향을 전달하는 원리를 응용한 헤드폰. 사람은 귀 이외에도 몸(특히 뼈와 혈액의 진동)으로 전달되는 소리를 인지하고 들을 수 있다는 원리를 응용해, 두개골(頭蓋骨)에 밀착된 골전도 진동자(Bone Conduction Vibrator)로부터의 진동이 머리뼈를 통해 속귀(內耳)에 도달하도록 한 방식이다. 골전도 헤드폰.
오래전부터 관심은 있었지만 구매를 망설였던 제품이다. 십만 원대 초반의 저렴한 제품을 펀딩플랫폼을 통해 구입했다. 신기하다. 귓구멍을 통하지 않고 소리를 들을 수 있다니. 애틋한 아부지의 마음으로 사용하던 에어팟을 아들에게 넘기고 줄이 달린 예전의 이어폰을 사용했다. 불편하다. 특히 달릴 때 자꾸 손과 팔에 걸린다. 봄날의 달리기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질렀다. 생각보다 가볍고 잘 들린다. 구입 후 날이 급격하게 추워지면서 아직 달리기를 못한 게 함정.
암울한 정국에 ‘키세스 시위대’라는 신조어가 미안한 미소를 짓게 하더니 ‘잠자는 백골공주’가 쓴웃음을 주며 핫데뷔했다. 교양 있게 생긴 여성국회의원이 국회에서 병풍처럼 뒤에 세우고 소개한 젊은이들은 다름 아닌 ‘백골단’이었다. 음… 뭔지? 저 해맑은 표정과 나름의 진지함은? 부조리한 사회를 풍자하려는 건가? 골 빈, 아니 골이 전도된 거 같은, 나보다 훨씬 많이 배우고, 크게 성공한 분을 보면서 살짝 혼란스럽다. 당황스럽다.
문득 생각나 경호처 근무하는 제자이자 후배에게 오랜만에 톡을 보내봤다. ‘… 아직까진 저는 괜찮은데… 뭐라 말씀드려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순리대로 잘 해결되길 바랄 뿐입니다,’ 순리… 그래 세상에 순리라는 게 있었지.
내일도 추울 거 같다. 부모산 눈은 녹았을까? 내일은 골전도 헤드폰을 개시해 봐야지. 추울 때 숨지 말아야지. 이겨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