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소릭을 기다리며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불어... 봄바람 분다. 얼싸좋네, 하 좋네...
군밤 타령인가? 신명이 났다. 바람이 흥을 돋운다. 봄바람, 신바람.
바람은 좋다.
파란 셔츠가 잘 어울리던 중년의 남자는 뒤늦게 찾은 진정한 사랑을 찾아 고요한 가정에 평지풍파를 일으켜 집안은 풍비박산. 바람이 났다.
바람은 나쁘다.
치느님(구 통닭, 미국이름 치킨)과 맥주의 환상적 조합이 만들어 낸 ‘치맥’ 열풍이 남긴건 유감스럽게도 바람만 닿아도 아프다는 통풍.
바람은 아프다.
큰 바람이 오고 있다 . 19호 태풍 ‘솔릭’. 미국 괌 근처에서 떨쳐 일어난 ‘전설 속의 족장’(미크로네시아)이 일본을 스치고 제주도에 발을 디뎠다. 그의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이 쏠린다. 누구에게는 흐려진, 또 누군가에게는 또렷한 기억으로 남은 과거의 상처에 두려움이 앞장서 먼저 찾아온다.
바람은 무섭다.
비단 가지 많은 나무가 아니라도 바람 잘날 없는 우리 삶. 기왕이면 나쁘지 않고, 아프지 않고, 무섭지 않은 바람만 불었으면, 폭염으로 지친 몸과 마음에 생채기 남기지 말고 시원한 기억으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