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찰나의 순간을 담아.
'Now and Forever'
놓치고 싶지 않은 '순간'이 가득해서 그런지 늘 아쉬움 투성이인 내 성격 탓에, 잠깐 앗! 이거! 하다가 놓아버린 순간들도 있지만 잠깐 앗! 이거! 하다가 우연찮게 잡게 된 순간들도 그만큼 많다.
내 머릿속 기준 찬란한 찰나란 어떤 찰나이길래.?
한강 다리 위에 서서 저 멀리 마주오는 전철을 바라볼 때. 신호등이 초록불로 바뀔 때 바쁘게 건너가는 사람들의 분주한 움직임.
들여다보지 않고서는 돌아서면 그냥 그저 '일상'일뿐일 수도 있고 누군가가 생각하기에는 수도 없이 반복되어왔던 날들. 그래서 더 당연하다고 느꼈을 '일상'은 나에게는 늘 순간의 영원이었다.
한강, 오롯이 온전하게.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사진을 찍지만, 카메라를 잠깐 내려두고 바라보기만 해도 그곳이 오롯이 그대로 내 시선에 담길 때가 있다. 그런 시선이 담긴 곳들은 나중에 다시 생각해봐도 그때의 공기와 온도, 색깔, 그리고 나의 감정 상태가 모두 생각난다.
가- 끔은 사진을 찍기 급급하기보다 그 짧은 시간의 온도와 느낌을 느끼는 것도 좋다. 당산-합정 구간을 그냥 보기만 하는데도 온전히 다 내 것이 되었던 것 마냥.
고향, 기억 속 가게.
옛날에는 항상 그 자리에 머물러 줄 것이라고 생각했던 곳인데 당연하지 않은 낯선 공간이 되고, 나의 추억이라는 단어가 담긴 그 가게는 이제 문을 닫아 더 이상 영업을 하지 않았다.
낯선 공간과 사라져 버린 그 가게에 대한 기억을,
놓치고 싶지 않아 붙잡으려고 안간힘을 썼던 날이 있었다. 하지만 붙잡으려고 굳이 애쓰지 않아도,
희미하게 바래지더라도, 함께했던 시간과 나날들이 없었던 일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조금 더 받아들이게 되었을 때.
내가 제일 잘 알고 있으면서도 내가 제일 몰랐다고 생각했던 것들. 어쩌면 놓아버릴 것을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그럼에도 어떻게 서든 한 번이라도 더, 라는 의미 부여. 앞으로도 수많은 순간을 붙잡고 또 놓음을 반복하고 또 반복하며 새로이 시작되는 다른 순간을 붙잡게 되겠지,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