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차근차근 나아가고 싶어요

by 진티엔

남들처럼 졸업과 동시에 돈을 벌고 싶지 않았던 나는 멈췄다. 멈춰서 그동안 달리느라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하나씩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더 이상 멈춰있고 싶지 않았다. 친구들이 움직이는 과정에서 실패와 좌절을 겪으면서도 하나하나 해나가는 모습이 멋있어 보였다. 하나씩 용기 내어 시도를 하는 모습이 의미 있어 보였다. 그러나 나는 생각처럼 움직여지지 않았다.


달리고 있는 상태에서 다른 방향으로 돌려서 다시 뛰기란 쉽지만, 멈춘 상태에서 다시 뛰기까지는 엄청난 에너지가 들기 때문이겠지. 그런데 그렇다고 내가 아무것도 안 하고 있던 것도 아니었다. 책을 계속해서 읽고 때때로 알바를 하고 블로그에 규칙적으로 글을 쓰고 영어와 중국어 공부를 하고 서포터즈 활동을 했다. 인스타그램이나 카카오뷰 계정도 운영해봤다. 그런데 왜 나는 내가 마냥 멈춰있다고 느낀 걸까?


결국 고질적인 문제인 생계 문제를 해결하지 않아서인 것 같다. 주변 사람들이 움직이는 역동을 보면 모두 더 낫고 나를 필요로 하는 일자리를 찾기 위한 분투들을 하고 있었는데, 나는 과연 그동안 그런 것들을 했다고 할 수 있을까?


사실 나는 과거에 현장실습을 했는데 출퇴근과 사무실의 사람들이 너무 어려웠다. 그래서 프리랜서가 하고 싶었다. 그러므로 내 sns 계정을 키우기 위해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카카오뷰 계정에 꾸준히 글을 올렸다. 그 sns를 활용해 소정의 활동비를 얻는 서포터즈 활동을 했다. 간단한 공모전에 콘텐츠를 제출하고 소정의 상금을 받았다. 음,,, 내가 프리랜서가 되기 위해 해본 일이 이 정도뿐인 것 같다.




이제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 이것을 해결하는 것이 더 이상 남들을 따라 맹목적으로 달린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보면 똑같은 결말을 맞이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아니다. 그동안 나에게 맞춰 쉬고, 감정을 해소하고, 행복을 찾고 느끼고,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차근차근 내 마음과 행복에 맞는 일들을 해왔다. 예전에는 그것 없이 그저 누군가가 좋다는 것, 해야 한다는 것을 급하게 잘하느라 바빴지만.


먼 길을 돌아서야 지금의 내가 실현 가능한 목표, 해결 가능한 문제가 바로 이것인 것 같다. 쉽지 않겠지만 차근차근 나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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