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아가고 싶었는데 잘 되지 않았던 이유를 알았다. 감정을 따뜻하게 느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진로와 취업 분야에서 축적된 감정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나아가려고 아무리 방법을 찾고 행동을 해도 영 찜찜하고 순탄치 못했다. 공회전을 하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게 다 감정을 무시하고 감정을 이성적으로만 인식하고 빠르게 넘어가려 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감정이 적은 편은 아닌 것 같다. 그리고 감정을 느끼는 정도도 크다. 좋아하는 감정도, 좋아하지 않는 감정도 세게 찾아온다. 그래서 잘 흔들린다.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감수성이 풍부하니 감정적이기 쉬운 것은.
그런데 그렇기 때문에 힘든 일이 찾아오고 쉽지 않은 감정이 밀려들 때 속수무책으로 당한 적이 많았다. 그러면 그런 자신을 혐오했다. 나를 버리려고도 애를 썼다. 하지만 불가능했다. 그게 안된다는 걸 알고서는 일을 하기 위해 감정을 무시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이것도 부작용이 커서 훗날 감정적인 후폭풍이 있었다. 그래서 이후에는 빠르게 감정을 이성적으로 파악하고 일을 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이것도 문제가 있었다. 이도저도 아닌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감정은 여전히 남아있고 외롭고 일은 일대로 있었다. 그리고 일은 잘 진행되지 않았다. 그게 대표적으로 진로와 취업 분야에서였다.
감정을 따뜻하게 느껴준다는 것은 감정을 좋다 나쁘다 판단하지 않고 같은 편에서 느껴준다는 것이다. 이때 두 손을 맞잡고 하면 좋다. 나와 내가 연결된 느낌이 들고 따뜻하고 위안이 된다. 내 편에서 어떤 감정이 들었는지 알아주고 얘기를 들어준다. 이때 말로 하는 게 어려우면 마인드맵이나 글을 쓰는 것도 좋다. 확실히 정리가 잘 된다. 이렇게 다 느껴주다보면 자연스럽게 해결방법이 나온다. 그냥 곁에서 들어주기를 바랐는지, 어떤 행동을 해주길 바랐는지 말이다.
나도 이제 막 시작을 한 단계지만 그동안 찾았던 게 이것이었던 것 같다. 그동안은 다른 사람이 쓴 책을 엄청 읽으면서 그런 말들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아니면 전문가에게 기댔다. 하지만 원하는 걸 얻지 못했다. 완전히 내 상황에 부합하는 말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이제는 내가 해주려 한다. 내 감정과 상황을 잘 아는 사람은 오직 나뿐이니까.
앞으로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