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나는 죽어있는 것 같았다. 생기가 없다고 느껴서 늘 '내가 생기가 넘치기를'하고 바랐다.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그동안 나는 가능성이 많다는 것에 오히려 질려버렸다. 머리로는 할 수 있는 게 많다고 아는데 실제로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는 것 같았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지난 몇 년간의 일들이 순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 앞에 모든 길이 다 끊어진 듯한 충격을 느꼈다. 그게 망상이라 할지라도 나는 정말 그렇게 느꼈고 그렇게 느끼면서 생활한 지가 오래됐다. 그래서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에서 오래 머물러 있어서 많이 힘들었다.
이 상황에서 어떻게든 벗어나고 싶어서 이것저것 해보았지만 잘 되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처럼 멋진 목표를 이뤄내고 예전의 나처럼 그렇게 잘 살고 싶은데 잘되지 않았다. 분명 잠깐 쉬고 다시 돌아가기로 했었는데 돌아가는 게 정말 어려웠다. 말처럼 쉽지 않았다.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그것은 내가 너무 엄청나게 큰 걸 이루어야만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인 것 같다.
쉬었다가 돌아왔기 때문에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던 것 같다. 또 실패하면 안 된다는 생각도 컸다. 그래서 함부로 목표를 설정하지도 못했고 한다고 해도 아마 저 멀리 있는 목표만을 생각하며 아무 행동도 안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마냥 방황했다.
모든 것은 가능성이다. 우리는 그것들을 하나씩 시도하며 사는 것이다. 만약 그런 작은 가능성마저 없는 것, 쓸모없는 것 취급한다면 남은 건 죽음뿐이다. 정말 살아도 산 게 아닌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지금은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미약하지만 시작을 하고 있다. 뭔가를 하고 싶은데 관련된 기회가 생겼다. 그런데 그 기회가 엄청나게 대단한 보상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해 봤자 뭐가 없을 것 같다. 그런데 하고 싶고 그래도 그 정도의 보상이라도 받으면 좋으니까 한다.
그렇게 하나씩 열심히 하다 보면 또 생각지도 못한 결과를 얻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그게 발판이 되어 또 다른 좋은 기회로 이어질 수 있겠지?
그래서 작은 가능성을 시도하며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