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고인 감정이 너무 많다.

by 진티엔

나는 감수성이 풍부하다. 사소한 자극에도 엄청나게 많은 감정과 생각이 내 안에 자리한다. 그런데 이걸 혼자서 처리하는 방법을 모르겠다. 일기도 쓰고 가끔 블로그에 글도 쓰고 책도 읽고 명상도 하고 운동도 하는데 부족한 느낌이다.


그리고 나는 다른 사람에게 말을 잘하지 않는다. 특히 내 이야기를 말이다. 그 대신 사소한 이야기를 하거나 타인의 이야기를 물어본다. 사소한 이야기를 하면 타인은 가끔 내 말을 무시한다. 나는 그것도 굉장히 용기를 내어 한 말이었는데. 타인의 이야기를 물어보면 마지막엔 공허감이 든다. 내가 그저 타인의 이야기만을 듣는 그런 존재가 된 것 같아서다.


타인의 이야기를 먼저 물어보는 이유는 그렇게 하면 타인이 내 이야기를 물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지 않는 사람들이 많았고, 반대로 그런 사람이 있기도 했다. 근데 그렇게 타인이 내 이야기를 물어오면 또 당황해서 내 이야기를 잘 하지 못했다. 얼버무리거나 할 얘기가 없다고 했다.


다른 사람에게 내 이야기를 어느 정도까지 해도 되는지 모르겠다. 솔직히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전하지 않고 삼킨 말들이 내 안엔 너무 많다.


그렇게 고인 것들은 저절로 증발되지 않는 것 같다. 대신 쌓이고 쌓여 때론 커다란 괴물이 되어 나를 집어삼킨다.


그래서 하루에 30분씩이라도 이렇게 내가 쓸 수 있는 나의 이야기를 적어보고 싶다. 나는 그림도 못 그리고 영상으로 얼굴을 드러내고 싶지도 않아서, 할 수 있는 게 글쓰기밖에 없어서 여기서 시작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