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 압력을 낮추는 법

by 진티엔

2019년 마음속 압력이 높아지던 때. 그냥 버티고 버텼다. 또 고등학교 때처럼 무너지고 싶지 않아서. 이번에는 다른 결말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낯빛이 안 좋다는 얘기를 들었다. 알고 있었다. 그래도 계속 할일을 하며 버텼다.


책을 많이 읽었다. 내 마음을 직접 표현은 못하겠으니 마음을 알아주는 책을 열심히 봤던 것 같다. 팟캐스트나 유튜브도 꾸준히 보고 들었다.


하지만 어느 날 깨달았다. 마음이 너무 망가져서 자기 속 이야기를 끄집어내지도 못하고 글로도 쓰지 못하는 누군가가 자신과 비슷한 사연을 방송으로 들을 때 조금은 자기 객관화를 시킬 수 있지 않을까. 영화 보듯 거리를 두고 자기 인생을 보게 되는 것. 그러고 나면 어디엔가 도움을 청하는 등등의 단호한 결단을 내릴 수 있다.

양희은 - 그러라 그래 中


마음속 압력을 낮추는 방법에는 표현하기가 있는 것 같다.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자기 얘기를 잘한다. 나는 늘 그런 사람들이 부러웠다. 나는 왜 이 모양인가 답답했다. 표현하면 한결 낫다는 걸 알면서도 나는 잘 안 됐다.


그래서 다른 방법으로 찾은 것이 글쓰기이다. 말하는 것보다 글 쓰는 게 편하다. 말하는 모양새보다 글로 마음을 전하는 게 훨씬 잘하는 것 같다. 정말 탁월하게 잘하는 건 아니지만 나는 내 글이 좋다. 그렇게 글을 쓰다가 브런치 작가가 되기도 했다.


글쓰기에는 공개글쓰기와 비공개글쓰기가 있다. 나는 둘 다 좋은 것 같다. 원래는 공개글쓰기만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니었다. 공개글쓰기는 아무래도 공개되다보니 가지런히 정리를 하게 돼서 나중에 읽기 편하다. 그리고 새로운 사람과 연결될 수 있다. 비공개글쓰기는 만약 그것이 나조차도 다시 읽지 않는다면, 떠오르는 대로 다 적는다면 시원할 수 있다. 거기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다.


이 외에도 1:1 전문상담을 받는 방법이 있다. 개인적으로 추천한다. 전문적인 상담교육을 받은 사람이 내 말에 전적으로 경청해주고 지지해주고 새로운 쪽으로 생각을 할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이다.


여전히 나는 타인에게 잘 기대지 못한다. 하지만 도움이 필요할 때 어떤 식으로든 할 수 있는 대로 타인에게 기대며 나아가고 싶다. 그게 1:1 상담이든, 독서든, 팟캐스트 듣기든, 글쓰기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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