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말에 열심히 준비하던 게 있었다. 원하는 기회가 생겨서 그걸 위해 달렸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 마음이 안 좋았다. 정말 다양한 감정과 생각이 오고 갔다. 그 일을 한다고만 생각했기에 앞으로 뭘 해야 할지도 막막했다.
그러다가 따로 적어둔 하고 싶은 일 목록에서 브런치 작가 신청하는 것을 발견했다. 해야 할 일이 없어졌으니 두렵지만 그냥 하고 싶은 일을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 신청과 동시에 준비했던 것은 어떤 잡지에서 하는 간단한 사진과 글 공모전이었다. 이것도 될지 모르겠지만 그냥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하루에 조금씩 준비를 해서 각각 지원을 마쳤다. 브런치 작가 신청은 1달 정도를 준비했고 공모전은 1주가 걸렸다.
그런데 9월 중순쯤, 그 2가지 일이 비슷한 시기에 결과가 나온다. 결과는 성공. 브런치는 작가 심사를 하는데 이틀이 소요된 반면, 공모전은 한 달 정도가 걸렸다. 나는 두 일이 비슷한 때에 원하는 결과로 찾아온 것을 보고, 애초에 원하던 일이 잘 안 된 게 마냥 안 좋은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처음에 원하던 일이 브런치 작가나 공모전 당선보다 덜 소중했다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브런치 작가나 공모전 당선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것 같다. 실패한 덕분에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할 수 있었으니까.
이외에도 비슷한 일이 하나 더 있었다. 이번 달에 했던 아이유 골든아워 콘서트가 무척 가고 싶었다. 아이유 콘서트를 한 번 갔었는데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계속해서 티켓팅에 실패했다. 그래서 가질 못했는데 그 이후에 역시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 아쉽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후회스럽기도 했다. 그러다가 아이유 나오는 드라마라도 보자고 해서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를 봤다. 그런데 또 좋은 거다! 그래서 이때도 원하는 대로 일이 펼쳐지지 않은 게 마냥 안 좋은 일이 아니구나 싶었다.
분명 삶에선 생각한 대로 일이 펼쳐지지 않는 게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때마다 이번 경험들을 떠올리며 너무 좌절하지 말고 나를 잘 다독여줬으면 좋겠다. 삶은 계속되고 그 속에도 새로운 기쁨이 있을 거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