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의식이 비대해졌던 음악

Another brick in the wall - Pink Floyd

by 캔따개주인

실용음악 학원을 다니며 참 많은 음악을 알게 되었습니다. 스콜피온즈, 레드 제플린, AC/DC 등등 너무 멋진 밴드들의 음악을 알려주셨습니다. 이 때 Pink floyd도 알게 되었죠.


많은 칭찬을 받았습니다. 저는 피아노를 배우면서 작곡에도 관심이 있었기에 다른 친구들과 달리 화성학을 열심히 배웠습니다. 화성학은 재능보다는 그냥 머리로 외우면 되는거니까 더욱 편했죠. 그러다보니 선생님들이 애가 열심히 한다고 칭찬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그러다가 학원을 다 같이 옮기자고 이야기가 나왔죠. 다른 쪽 학원의 형누나들이 더 잘친다, 저기로 가야 더 잘 배운다 같은 이유였죠.


학원 입장에서는 달가운 일이 아니었죠. 당연히 여러 명의 학생이 나가는 건데 안그럴까요.


선택 해야했습니다. 친한 친구들이 있는 쪽이냐, 원래 다니던 쪽이냐. 사실 지금 보면 어느 쪽이든 상관없었죠. 본인이 열심히 배우면 되는거니까요.


하지만 그때는 그게 일생일대의 선택인 줄 알았고, 전부인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헤어져야 하는지 몰랐지요.



저는 학원을 옮긴다는 이유를

선생님한테 더 이상 배울게 없어서

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다정하게 가르쳐 주시고 칭찬해주셨는데, 그런 말을 했습니다. 후에 듣기로는 크게 상처를 받으셨다고 들었습니다.


Pink floyd의 Another brick in the wall. 제겐 지금 배우고 있는 이 학원이 탈출해야할 곳이라고 느꼈습니다. 책이 독자에 따라 잘못 읽히듯이, 음악도 그러했나봅니다.


결국 학원을 옮기게 되었고, 선생님의 반응에 다소 죄송한 마음이 들기는 했었습니다. 얼마나 오만했던 걸까요.


술에 취한 듯 행동 했습니다. 방에서 음악을 들으며 이곳 저곳 몸을 부딪히고, 계속 벽에 주먹질을 했습니다. 심지어는 방에 있는 창문에 걸터 앉기도 했었죠. 그러다가 누나가 그 모습을 보고는 제가 잘못된 선택을 하는 줄 알고 내려오라고 얘기하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한번은 제가 태권도에서 받은 상들을 다 부숴버린 일이 있었습니다. 다 방바닥에 내리 꽂고 부숴버렸죠. 어차피 제가 받은거 아니나면서요. 부모님, 정말 죄송합니다.


많은 음악을 들었습니다. Genesis, King crimson, Yes 등등. 메탈 음악은 듣지 않았었는데, 메탈 음악 듣는 친구는 저를 “프로그레시브 게이”, 저는 그 친구를 “메탈 돼지” 라고 불렀죠. 자의식이 커지고, 커지고, 커지고…


https://youtu.be/HrxX9TBj2zY?si=WNVJeRQJ57veTqtZ

Another Brick in the wall - Pink Floy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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