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듯이 즐거웠을 때의 음악

Just - Radioheads

by 캔따개주인

언제가 가장 즐거웠냐. 라고 묻는다면 단연코 고등학교 1학년 때라고 할 겁니다.


행복했냐라기보다는 정말 말그대로 미친듯이 재밌었고 즐거웠습니다. 제가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 즈음에 롤이 나왔었으니 이것만으로도 이미 말은 다했지요.


이제 중학생을 벗어난 고등학생 1학년 남자 아이들은 거의 짐승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고등학교 생활에 대한 기대, 새로운 친구들, 새로운 관계들 모든 것이 어우러졌고, 싸우며 욕하고 게임하러 가고를 1년 내내 반복한 듯 합니다. 2학기 즈음에 이렇게 살면 안되지 않을까라는 위기감에 친구들을 설득해보았지만 실패하고 말았죠.


그리고 중학교 때도 그랬지만, 고등학생 때도 웃기기 위해 어떤 짓이든 했던거 같습니다. 같은 남자들 사이에서는 웃기고 이상한 놈이 가장 최고였으니까요. 그리고 중학교 때는 조금 덜 완성된 것이 고등학생 때는 나래를 펼치게 되는 것이지요. 그렇게 그들만의 코미디 빅리그가 펼쳐지게 됩니다.


참 이런 기억의 안타까운 점은 보통 자기들끼리만 재밌다는 것입니다. 설명해도 그 때의 그 서로 서로의 웃음에 대한 경쟁과 멋진 승부를 전달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Radiohead의 모든 곡을 들어본 듯 합니다. 그때 8집 절름발이의 왕 앨범이 나왔을 겁니다. 하지만 취향은 아니어서 거의 다른 앨범을 들었지요. (그때는 2집과 3집을 가장 좋아했습니다. 지금은 4집과 5집이 좋더라구요.)


Radiohead는 참 많이 변하고 종잡을 수 없는 밴드였습니다. 특히 4집은 이게 밴드음악이야…? 라는 생각을 들게 했죠. 그래서 팬들끼리도 최고의 앨범이 갈리기도 하나 봅니다. 저 개인으로도 시기에 따라 갈리고요.


버스에서 친구들과 왁자지껄 장난을 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회사원분이 조용히 하라고 얘기하셨죠. 저희는 조금 조용해졌다가 이내 곧 다시 떠들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그 분이 정류장에서 내리시더니 저희 쪽 버스 창문을 향해 주먹질을 하셨고 창문 손잡이가 부서져 버렸습니다.


모든 것이 뭐라건 그냥 즐거웠습니다. 뭔 이유가 있었을까요. 그냥이지요.


https://youtu.be/oIFLtNYI3Ls?si=FdtYXjQUXqGA5wNz

Just - Radioh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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