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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나 Mar 31. 2021

외로운 자들의 브런치

첫 책을 출간하다


"물결과 물결이 서로 겹치면 푸르스름한 보라색 빛이 난다.

달과 해가 겹치면 얇게 벽에 스며드는 주황색 빛이 난다.

바람과 바람이 겹치면 흔들리는 나무가 말하는 청록색 빛이 난다.


너와 내가 겹치면 나는 잠시 멈춰 선다.

그리곤 한숨 한번 내뱉고는 나는 너의, 너는 나의 색을 받아들인다.

그러면 두 사람이 겹쳐 새로운 빛을 만들어 낸다.


이것이 '사랑'이라면 나는 너를 충분히 주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행복'이라면 너는 나를 충분히 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우리의 색이 아름다울 수밖에"


-너와 내가 겹치면, 외로운 자들의 브런치 中'



브런치에 글을 쓴지도 거의 1년이 다되어 가는 것 같다.

브런치에서 쓴 글을 모아 여러 출판사에 투고해보았고,

'메이킹 북스'라는 출판사에서 긍정적 답변이 와서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생각보다 쉽게 이루어진 듯했던 출판 과정은

책의 표지를 고르는 것부터 해서 꽤나 즐거운 경험이 되었다.


그러나 막상 책이 출간이 되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생각과는 달리 서점에 내 책이 제대로 진열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었다.


뒤늦게 알아보니, 진열대에 책을 올리는 것도 보통일이 아닌 듯 보였다.

실망감을 숨기지 못하고 출판사에 문의해 봤지만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1000부를 찍었지만 그게 내 개인 소장용이 되어 버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됐고  

내가 만들어낸 무엇인가를 세상에 제대로 내보이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기대감을 앞섰다.


그래서 한번 더 내 책을 읽으며 마음을 다잡아 보려 하지만 ㅠㅠ

조금 슬픈 마음이 드는건 어쩔 수 없는 듯 하다.

내가 만족하는 글이라면 누군가의 마음에도 울림을 전해주지 않을까 기대하며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래본다.


<외로운 자들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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