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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래끼가 났는데 흉터가 남을까봐 걱정이에요.
결혼 후에 생긴 흉터는 예쁘지 않나요?
결혼 전에 생긴 흉터는 안타깝고.
그건 얼룩이 아니라 무늬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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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등에 긴 흉터가 있다. 그게 얼룩이었다면 나는 지금도 상심하고 있을 것이다. 나는 그걸 무늬라고 생각한다. 거기 이야기가 남았으니까. 우리가 함께했던 이야기. 그 상처에는 이름도 있다. 도협이라고. 호도협에서 생긴 상처이기 때문이다.
그곳에서 손등이 부러졌고 중국의 병원을 경험했고 비행기를 타기 위해 기차의 특실을 예약했고 캄캄한 새벽 쿠밍역에서 국수를 먹었다. 거기 도착하기까지 다정한 사람들을 만났다. 그 사람들의 기억이 함께 아물었다.
애인도 다래끼가 난 적이 있어요. 약을 먹어도 안 낫고 찢어서 수술을 했고 덧났는데 마지막에 의사가 흉터가 좀 남을 수도 있겠는데요. 하고 말했대요. 가끔 티나하고 물으면 안나하고 대답해요. 티가 좀 나거든요. 정성스럽게 애인의 눈에 입김을 불었던 적이 있어요. 저는 그 흉터가 남기까지를 다 지켜보았어요. 그래서 예쁘게 보여요. 우리 이야기를 간직한 거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