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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억창고 Dec 18. 2021

섬등반도

우리나라 최서남단

가거도

그 섬의

맨 끝에 우뚝 솟은

섬등반도


검푸른 바다

옆구리에 끼고

거친 파도 맞으며

외로이 버틴 날들


억만년 세월이

훑고 지나간

날카로운 능선을 걷는다

누런 풀잎을 밟으며


위태로운 평화가

바위에 걸터앉은 곳

오후의 햇살에

바람이 졸고 있는데


끊어질 듯 이어지는

반도의 허리

후들거리는 발걸음

조심조심

한반도의 마지막 햇살을 거두는

반도의 노고

가슴 깊이 새긴다


강인하고 젊은

남성미를 내뿜는

독실산이

팔을 뻗어

서로 의지하는

거기

서해의 등대지기 

섬등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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