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23일 - 지은아 기억나? 10년 전 타임캡슐
갑자기 엄마에게 사진과 함께 지은아 기억나? 10년 전 타임캡슐.. 이라는 문자를 받았다.
문득문득
내가 어렸을 때, 묻었던 내 타임캡슐은 언제쯤 되 찾을 수 있을까 가끔 궁금하기도 했었다.
10년전, 동사무소에서 우리들의 꿈과 희망을 간직하기 위해서 만들어준 이 의미있는 일 덕분에
10년 후의 지금의 나의 모습으로 10년 전 꿈에 부풀어 있던 나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도 있었고,
10년 후 나에게 쓴 편지에서
내가 무엇이 얼마나 하고 싶었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었으며, 그 때의 추억을 함께 한 친구들,
정말 나중에 찾고 싶었던 존경하는 선생님, 그 당시에 나중에 크면 정말 멋진 사람이 되어 있을 꺼라 굳게
믿고 꼭 다시 만나고 싶었던 친구...
내 나이 스물 여섯 지금의 내가, 16살인 나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되게 묘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그때? 그 애를 좋아했었어? 긴가민가하는 애도 있고,
그 당시에, 사랑을 기다림을 알게 해준 녀석도 있었고,
거의 하루 24시간을 함께 했던 친구 하지만 지금은 연락조차 안하는 사이가 되어버린 친구도 있고,
정말 연락이 안 닿다가 요 근래에 어떻게 찾게 되서 연락을 하게 된 친구도 있고,
잠시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하다 온 느낌이랄까,
그 때는 항상 이 사람들이 영원히 나와 함께 할 줄 알았었는데 지나고보니 또 그게 아니고,
내가 그 때 매일 입에 달고 살던 꿈은 지금의 목표와 꿈과 또 달라져 있었다.
어떻게 보면 꿈과 목표를 왜 세울까 하는 생각도 솔직히 들지만,
그 꿈이 있기에 희망을 가지고, 그 목표가 있기에 하루하루 열심히 생활했던 거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10년동안에 많은 경험도 쌓고 많은 사람들도 만나면서, 조금씩 변해가는 가치관과 나의 목표들,
그리고 또 나와 함께하고 있는 새로운 사람들...
만나고 이별하고 또 만나고 또 이별하고는 어떻게 보면 인생의 이치 인듯하다.
그냥 하루하루, 그 때 그 타이밍에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과 어떻게 하면 좀 더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지, 또 현재 목표하고 세운 꿈들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 지,
그냥 현재를 열심히 사는 것, 최선을 다하는 것.
10년 전 나의 목표와 꿈 중에 이룬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지만.
지금 내가 10년 전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본다해도 후회는 없다.
많은 경험들은 또한 나에게 살과 피가 되었고, 또 많은 좋은 사람들이 내 옆에 함께하고 싶음에...
잘하고 있어! 항상 멋져 황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