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황지은 Oct 07. 2015

괜찮아?

 - 괜찮아? 한마디

관심.

누군가에게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그 사람에게 애정이 있다는 것.

 이성적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지는 관심만이 아닌,

내가 마음이 가고 좋아하는 사람에게 베푸는 그런 관심 말이다.

관심이라고 해서 대단히 어려운 것도,  하기 힘든 것도 아니다.

그냥 마주쳤을 때 "안녕" 한번,  점심시간에 "밥먹었어?"

 일 끝났을 때, "수고했어." 정말 지극히 소소하고도 제일 쉬운 한마디.

그렇지만 지나치기도, 소홀하기도 쉬운 한마디.

그 사람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하지 못하는 그런 말들, 행동들...


하지만 어쩔 땐 모르는 사람 혹은 별로 안 지 얼마 안 된 사이보다

 제일 가깝고 친한 사람에게 더 소홀해지는 한마디."괜찮아? "


하루는 사람들을 초대해서 밥을 먹기로 한 날 이었다.

 부엌에서 실수로 물건을 떨어뜨려 너무 놀랬었다. 하지만 무조건반사적으로

나에게 막 달려와 해준 한마디 "괜찮아?, 어디 안 다쳤어?"

 이 한마디가 정말 너무 따뜻했다. 정말 고마웠다.  

그냥 솔직히 그걸 듣고도 그냥 '설마 다쳤겠어' '그냥 뭐 떨어뜨렸나보네' 하고

안일한 마음으로 넘기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어떻게 보면 안 지 얼마 안된 사이고, 알아가는 사이니까 나에게 베푸는 조금의 배려라고

생각도 했었고 친한친구보다는 불편한 사이니까 갖추는 예의라고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그건 배려도 아니고 예의도 아닌, 말 그대로 관심, 그 사람의 따뜻한 마음이라는 것.


사람은 상대방과 더 알아가고 친해 질 수록, 무엇인가 좀 소홀해진다던지

이미 가까워지고 서로 너무 잘 알기에, 상대방이 잘 이해해 주겠지 또는 잘아니까

이러면서 처음보다는 말과 표현을 아끼고,

항상 옆에 있었으니까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연락한 번 더 아끼게 되는 것 같다.

나 또한 내 사람들에게  처음보단 좀 더 소홀해 진 것도, 괜찮아? 라고 묻는 횟수도 많이 줄어든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고마움과 사랑한다는 표현은 항상 잊지 않는다는 것.


잘있겠지, 잘지내겠지, 괜찮겠지 하는 안일한 마음들은 버리고

"  잘 있어? 잘 지내? 괜찮아? " 한마디 해 보는 건 어떤가요?

 못 지내고 있을 지도, 안 괜찮을 수도 있잖아요...

그 사람과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고 잘 안다고 확신하지 마세요.

내가 아는 그 사람은  괜찮을 거다. 그럴 거다 라고...


어디가 아프진 않은지, 힘들지 않은지, 걱정은 없는지...

관심 가져 보세요.


어떻게 보면 제일 쉬운 말이지만 또 제일 어려운.

매일 매일, 그 때그 때 "일어났어?","밥 먹었어?","어디 다녀올께","연락해".

 가장 일상적인 말 하지만 어떤 그 말보다도 더 아름다운 관심이라는 것.


너무나도 일상적이었던 말들이어서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했던 나.

그 일상적이고 소소한 말 한마디 한마디가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그 사람의 관심이었는데 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10년 전 타임캡슐 ​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