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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현준 Oct 14. 2019

망우삼림

<연출되지 않은 나름 꽤나 진지한 촬영 순간>



나는 15년 가을경 필름 카메라를 디지털과 겸용해서 사용하기 시작했고,

벌써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나도 남보다 일찍 시작한 케이스는 아니었는데,

오히려 지금이 필름 카메라의 붐을 넘어서 최절정기에 이른 것 같다는 느낌을 받곤 한다.

당시에도 저렴한 건 아니었던 필름 가격이 

지금은 계속 필름 생활을 해야 하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로 가격이 뛰었는데도 말이다.

가히 레트로, 뉴트로 열풍의 산물이라 할만하다.


덕분에 경쟁력을 잃어가던 얼마 남지 않은 필름 현상소들은 활기를 되찾았고

독특한 콘셉트를 갖춘 새로운 현상소까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곳 '망우삼림' 처럼 말이다.


이들의 생계는 지금의 필름 생활자에게 달려있다.

처음엔 필름 특유의 색감과 질감에 매력을 느껴 한 롤, 두 롤 찍겠지만,

이내 감당해야 할 비용들로 은빛 찬란하게 빛나던 카메라가 

다시 어딘가로 처박혀 결국 자녀의 손에 닿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전국적으로 필름 열풍이 불던 그날, 장롱이란 장롱은 다 뒤져 

케케묵은 카메라를 찾아내었던 지금의 당신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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