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챙겨준지 오래됐지만 아직도 곁을 내주지 않는다고 한다.
간식을 먹을 때도 간격 유지는 기본이고
빈 캔을 보이지 않았지만 다 먹었다는 걸 눈치채고 황급히 멀어진다.
먹는 순간을 이용해 머리에 손이라도 대는 날엔
소스라치게 놀라는 발작에 가까운 모습에 미안하기까지 하다.
그래서 이곳엔 언젠가부터 만질 수 없는 고양이가 있다는 말이 돌고 있다.
누군가의 마음을 얻는 일은 이리도 힘든 일이라서
나에게 한 번 마음을 내어준 무언가가 있다면
그게 동물이든, 사람이든, 사물이든..
최선을 다해 아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