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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현준 Oct 17. 2019

마음을 얻는 일



밥을 챙겨준지 오래됐지만 아직도 곁을 내주지 않는다고 한다.

간식을 먹을 때도 간격 유지는 기본이고

빈 캔을 보이지 않았지만 다 먹었다는 걸 눈치채고 황급히 멀어진다.

먹는 순간을 이용해 머리에 손이라도 대는 날엔

소스라치게 놀라는 발작에 가까운 모습에 미안하기까지 하다.

그래서 이곳엔 언젠가부터 만질 수 없는 고양이가 있다는 말이 돌고 있다.


누군가의 마음을 얻는 일은 이리도 힘든 일이라서

나에게 한 번 마음을 내어준 무언가가 있다면

그게 동물이든, 사람이든, 사물이든..

최선을 다해 아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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