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

by 나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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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연을 당한 것도 아닌데

아주 오랜만에 대청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너무 싸돌아다니느라

집안 꼴이 엉망진창이었다.

누가 갑자기 집에 가도 되느냐고 물으면,

반드시 못 오게 꽤 그럴싸한 핑곗거리를 생각해야만 하는 것이 일이었다.


먼지를 털고, 옷을 개고, 빨래하고, 정리하고,

쓸고 닦고, 쓰레기를 한 웅큼 갖다 버리니

언젠가 왜 엄마가 청소 좀 도우라고 했는지

알 것 같았다.


몇 년 사이 책이며 옷가지며

쓰잘떼기없는 짐이 아주 많이 늘었다.

누구는 소유한 물건들을 버리고

단순하게 살며 행복을 얻게 됐다고 하는데

나는 아직 떠안는 것이 더 익숙하다.


물건도.

또 사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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