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문방구.
골목 구석에 쓰레기 무단투기가
빈번히 일어나는 곳.
또 상점과 담벼락 사이 한쪽에
담배를 태우기 아주 좋아 보이는 공간..
나는 가끔 이런 곳에서
누런 종이상자를 성의 없게 찢어
그것보다 더 성의 없게 적은듯한
'CCTV 촬영 중'이라는 문구를 보게 되는데
절로 실로가 새어 나온다.
물건을 자주 도난당하는 상점 주인이나
그 지저분한 쓰레기와 꽁초를
매일 보고 치워야 하는
누군가의 마음을 모르는 것도
무시하는 것도 아니지만
최소한 뭔가를 알리고자 한다면
더 반듯하고 강하게 표시해야 하지 않을까?
성의 없이 대충 내뱉는듯한 경고엔
겁먹을 사람도 응답할 사람도 없다.
괜히 주위를 쓱 둘러보았지만
CCTV가 설치됐을 법한 곳은 역시 없어 보인다.
#사진은 진짜 CC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