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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현준 Jan 24. 2016

CCTV

작은 문방구.

골목 구석에 쓰레기 무단투기가

빈번히 일어나는 곳.

또 상점과 담벼락 사이 한쪽에

담배를 태우기 아주 좋아 보이는 공간..


나는 가끔 이런 곳에서

누런 종이상자를 성의 없게 찢어

그것보다 더 성의 없게 적은듯한

'CCTV 촬영 중'이라는 문구를 보게 되는데

절로 실로가 새어 나온다.


물건을 자주 도난당하는 상점 주인이나

그 지저분한 쓰레기와 꽁초를

매일 보고 치워야 하는

누군가의 마음을 모르는 것도

무시하는 것도 아니지만

최소한 뭔가를 알리고자 한다면

더 반듯하고 강하게 표시해야 하지 않을까?

성의 없이 대충 내뱉는듯한 경고엔

겁먹을 사람도 응답할 사람도 없다.


괜히 주위를 쓱 둘러보았지만

CCTV가 설치됐을 법한 곳은 역시 없어 보인다.


#사진은 진짜 CC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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