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향

by 나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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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건물 동향에서 북향으로 이사를 했다.
이곳에선 햇빛을 볼 수 없었고
그늘로 도배된 방안은 꽃 한 송이조차 피우기 어려웠다.


그러다 최근에서야 발견한 오후 여섯시쯤의 직사광..
나는 너무 기뻐서 사진을 찍었고
화분들의 위치도 조금씩 바꿔주었다.


관찰해본 결과, 빛이 들어오는 시간은
해지기 전 약 이십여 분 정도였지만
이렇게 작은 빛 하나에도 나는 분명 설레었다.


계약이 끝나는 내년엔 반드시 북향을 탈출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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