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현준 Jun 29. 2017

북향



같은 건물 동향에서 북향으로 이사를 했다.
이곳에선 햇빛을 볼 수 없었고
그늘로 도배된 방안은 꽃 한 송이조차 피우기 어려웠다.


그러다 최근에서야 발견한 오후 여섯시쯤의 직사광..
나는 너무 기뻐서 사진을 찍었고
화분들의 위치도 조금씩 바꿔주었다.


관찰해본 결과, 빛이 들어오는 시간은
해지기 전 약 이십여 분 정도였지만
이렇게 작은 빛 하나에도 나는 분명 설레었다.


계약이 끝나는 내년엔 반드시 북향을 탈출하리...


작가의 이전글 감기 때문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