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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현준 Nov 20. 2017

당신을 알았더라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 줄 알았다면..
난 더 잘해주었을 겁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당신이란 사람을 다 알 수 없기에 내가 너무 조심스러웠습니다.
왜 헤어지고 먼저 문자 하고픈 마음이 없었겠습니까.
사랑을 많이 해보지 못해,
먼저 문자 하면 내 마음을 들키는 거라 배웠습니다.
그래서 좋아하면서도 먼저 문자 보내는 걸 늘 망설였습니다.
내 마음을 들키면 혹시라도 나에게 더 이상의 흥미가 없어 달아날 것 같았습니다.


나는 정말 당신이 어떤 사람일 줄 알았다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았더라면 처음부터 그리했을 겁니다.


근데 이제 그런 것들이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우리의 세계에선 처음부터 느낌적으로 통하고 맞아야 하는 것이겠지요.
물론 나에게 말 못한 더 큰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지요.


원망하지도 않고, 후회도 없습니다.
짧게. 나는 또 한 번 내 인생에 기억될만한 아름다운 사랑을 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이런 상황이 되었지만,
아마, 나는 당신이 이곳에 없는 한 달간
연락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계속 고민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벌써 오늘 눈뜨자마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걸요.


혹시라도 조금의 미련을 갖고
속이 훤히 보이는 당신이 마음에 들어 할 행동들을 할까 봐 벌써 부끄럽습니다.
혹여 제가 그런다면 그러려니 넘겨주세요.


한번 마음에 들어온 사람을 쉽게 잊는 법 또한 익숙하지 못해
다시 꽤 오랫동안 당신의 그림자를 쫓을 것 같습니다.


뒤늦은 내 진심을 전달할 길이 이 글 밖에 없어
오늘 많은 단어와 문장들을 쉬이 낭비하는 걸 용서하세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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