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철의 <느낌의 공동체>라는 책이었던가?
언젠가 네가, 그 책의 한 문장이 좋다며 메시지를 보내준 적이 있었지.
너를 잊어보겠다며 너와의 대화가 담긴 창을 참 많이도 지워버려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눈이 와. 눈이 온다고... 너에게 할 말이 생겨서 기뻐!" 라는 문장이었던 것 같아.
오늘 오후 세시쯤.
서울엔 첫눈이 내렸고 (보지 못했지만 공식 기록으로는 17일이라고 하네)
눈을 보자마자 그 문장이 떠올라 오랜만에 너에게 메시지를 보냈어.
분명 잊은 적도, 소홀히 한 적도 없는데 5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더라.
그때의 얘깃거리였던 너의 새로운 공무원 생활이 좀 나아졌는지 궁금하고,
너의 생활도, 주변 사람도, 사랑도.. 궁금한 게 참 많았는데 말을 아꼈어.
내 마음을 들키지 않기엔 딱 이 정도가 좋다는 듯이 말이야.
정말 간단하고 짧은 대화였는데..
난 또 바보같이 설레더라.
그리고 이런 기회를 제공한 오늘의 하늘에겐
고마워해야 할지, 탓해야 할지는 아직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