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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통 Dec 14. 2016

보는 눈이 없는 자

잡혀가지 않게 해주세요. 

오늘부터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나의 먹고사는 이야기다. 

주로, 먹고살 수 있음을 제공하는 곳의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가장 먼저 이사님. (아아, 그는 싸이코패쓰인가..)


우리 회사의 이사님은 뭔가 하드코어 적으로 워커홀릭에다, 모든 것의 기준이 자기 자신이므로 모든 사람들이 가열차게 독서를 하며, 똑똑하고, 때로는 자신만큼 워커홀릭이라고 생각하고 계신 것으로 보인다. 

입사 후, 내가 발견한 것은 이 회사의 모든 권력은 이사님으로부터 나오고, 이사님에게 있다는 것이었다. 

이사님은 매우 쿨하(다고 스스로 생각하)며, 합리적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의 능력이나 결과물에 대해서 만족도가 매우 높은 분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 당신의 의견에 토를 달면, '너는 그런 감각으로 어떻게 마케팅을 하니?'라는 질문을 던져, 질문을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아아, 나는 정말 감각이 없는가'에 대해서 진심으로 고민하고, '이 일은 나의 길이 아닌가' 숙고하며, 다시 한번 그 질문을 한 화자의 의도나, 그 당시의 상황과 배경 등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게 한다. 


얼마 전 SBS에서 주말 동안 4부작으로 방영했던 드라마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 속 강태호 팀장과 성격이 비슷하다고 치면 이해가 빠르겠다. 다만, 그 드라마 속 강태호 팀장은 너무나 훤칠한 키에, 잘생긴 외모를 가졌으므로 그것은 비현실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 (아, 우리 이사님은 그 드라마 속 이사라는 인물보다는 독보적으로 멋있다고 판단된다, 키 크고 덩치 좋고, 팔뚝도 우람하고. 훗) 


강태호 - 김영광


아 근데, 내가 지금 무슨 이야기가 하고 싶은 거였더라. 

맞다, 나의 최근의 삶에서 가장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인물'들에 관해서였다. 아 이러다 잡혀 가는 게 아닐까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두렵다. 흑흑 살려줘...


왤까. 왜 대개의 회사 어른들은 뭐랄까, 인간을 구별하거나, 판단하고, 보는 눈이 없는 걸까. 

어떤 특정 인물들로 하여금, 내가 혹은 또 다른 인물이 너무나 고달파지게끔 만드는 걸까. 

아아, 아니다. 혹은 내가 너무나 정상이라고 생각하거나, 상식선이라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이, 어쩌면 이게 비정상에 가깝고, 틀린 것이 아닐까. 아아, 이런 생각까지 든다.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왜냐면, 그런 상사가 나 또한 선택했을 테니까. 젠장, 그의 선택이나 보는 눈을 비난하면 나는 나 자신을 힐난하는 것이 된다. 그래, 그렇다. 그 상사는 나를 뽑을 때만 선구안을 지녔던 겔게다. 그래, 그렇게 생각하는 편이 속 편한 것이며, 온전한 것이다. 그것이 마땅한 사실인 것이다. 


내가 느끼는 대개의 윗사람이 보는 눈이 없다는 것의 근원은 사실 상, 아래 직원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상황은 어떠한지, 잘들 지내고는 있는지 등등에 관심이 별로 없다는 것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일례로 이사님은 무소불위의 권력자이므로 - 뻥 좀 보태서, 하늘의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권력자 이므로- 소위 아랫것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관심이 없을뿐더러, 궁금하지 않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이로 하여금 다른 어떤 이가 힘들고 영원히 고통받고 있을 때도 그러하다. 

그렇다면, 이 경우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것인가? 에 대한 또 다른 질문에 다다른다.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맞는 것인가. 손들고 나서서 '아 죄송합니다만, 이 사람 이러이러이러한 부분이 이상합니다만' 혹은 '이 사람이 이따위로 일을 처리하고 있쯉니다 녜녜'가 맞는 걸까? 요즘은 자꾸 이런 것들에 대해서 고민하게 된다, 왜? 윗사람들은 보는 눈이 없으므로, 아무리 충언을 아끼지 않아도 그 간악한 무리들에 비해서 좋지 않게 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흑흑 - 인생은, 역시 쉽지 않다. 윗사람들은 역시, 보는 눈이 없도다! 


절대 우리 이사님이 이렇다는 것이 아니다. 결단코...



뭐 어쨌든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울 것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는 그의 의견이나, 생각에 대해서 많은 부분 인정하고 동의하며 존중한다. 어떤 경험이나, 그로부터 우러나오는 통찰력도. 

그러니 제발, 그도 나를 그렇게 생각해주었으면. 

그리고 밑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 일말의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흑흑 -

(사..사.사..아니, 많이 좋아해요! 이삿님!) 


과연 나는 그와 친해질 수 있을까?


앞으로 펼쳐진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더욱더 흥미롭고 신비로워 허헛 

이러다 이렇게 쓴 거 걸려서 착출 될 것 같아... ㅅㅂ.. 


* 본 글은 이사님 설명을 빌어 간악하고도 나쁜 무리들을 돌려까기가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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