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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통 Jun 23. 2018

혼자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방법을 잘 모릅니다. 



굳이 따지자면 혼자 살고 있는게 맞다. 

뭐 혼자서도 잘먹고, 

혼자서도 잘 입고, 

혼자서도 잘 자는 편이긴 한데, 

혼자서 해야하는 일들 중에서 못하는 일들이 많이 있다. 


얼마전에는 치약 뚜껑이, 

되게 우습게도 싱크대 하수구 구멍에 딱 꽂혔고, 

손으로 꺼내려다가 결국엔 더 깊이 들어갔다. 


꺼내려고 애를 쓰면 쓸수록 안으로 들어가더니, 

결국은 꾸룩- 꾸룩- 소리를 내면서 이제는 시야에서 

자취를 감췄다. 


오늘은 주말을 맞이하여 세탁기를 돌리다가

물이 위로 역류하지 않을까 하는 무서운 생각을 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싱크대위로 역류할까봐 무서운 날이다. 


혼자살고 있긴 한데, 

방법을 잘 모르겠다. 

이것도 익숙해지면,

나중에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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