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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통 Sep 04. 2018

퇴사를 했다.

요즘 유행인듯.

퇴사를 했다. 

요즘 유행이라..

는 농담이고- 

한 3개월 정도 생각한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까지 오는길에, 

뭐 혼자서 여러가지 생각을 했던것 같다. 

'아, 이렇게 나는 루저가 되는건가.'

내지는 '아아, 이 회사를 퇴사하는 것이 과연 잘하는 선택인것인가' 등등-

나를 비롯하여 퇴사를 준비하는 많은 사람들이 꼭 한번쯤은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해보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다. 

그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하나다. 

'누구의 말도 듣지말고, 그냥 당신이 선택하셔라'

'퇴사자=루저 는 절대, 결단코 아니다'


만약의 경우, 후회를 가정해보자. 

누구 말을 듣고 선택한 후 하는 후회와, 오롯이 나의 선택으로 하는 후회는 

그 질량과 결, 그리고 나에게 다가오는 후폭풍의 사이즈가 다르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이 되도록 해야한다. 

누구를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더러의 사람들은 퇴사를 하면서 후련해한다. 

나의 경우, 그렇게 쿨한 인사가 되지 못하는 모양이다. 

물론 이상하게도 회사에 대한 미련은 없다. 

그저, 삶과 생활에 대한 연연함이지. 

후련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냥 그렇게 퇴사자로 지내다가, 

곧 입사자가 되어- 

또 다시,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게 되는 걸까. 

흑- 인생. 

당장 다음달 카드값이 걱정이다.

아주 그냥. 팍팍해 아주 그냥 



오늘 아침에는 일어나, 

눈꼽을 간신히 떼고- 

A기업의 인적성을 보았다. 

정말 클릭 몇번으로 나의 인성과 적성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인가. 

보면 볼 수록 이런 몇가지 반복되는 의미를 모를 문항들로, 

나를 정말로 이 회사에 맞는지 안맞는지 판단이 선다는 말인가..


그래도 다행인건, 

그래도 내가 긍정적으로 보고있는건-

어찌됐든 서류 통과는 기본적으로 되고있다는 것이니. 

다, 다..다행이다.  



뭐, 여튼 

현재 나는 회사는 가지않지만, 

법적으로는 휴가자이니

좀 더 즐기도록 하겠다. 


참, 멍청한 회사의 어떤 사람이

내 메일 계정을 벌써 지웠다. 

햐.

인수인계 따위 필요없고, 찾을 파일 따위 없다는 말일까.

(에이전시 다니면서 이런 경우 처음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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