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의 나의 머릿속은.
요즘 나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화두는
내가 '백수'가 되느냐, 아니냐에 있다.
사실 퇴사를 앞두고, 이직을 완료하는 것이 목적이었으나,
뜻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다른 사람은 어떠한지 모르겠으나,
적어도 나는,
쉬는것에 익숙한 사람은 아닌 모양이다.
뭐 인간마다 차이가 있으니- 나 또한 나를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러려니 하고 이해를 하고 있다.
4년전.
몸이 좋지 않아 부득이 일을 쉬었어야만 했을때가 있었다.
당시에도 이렇게 계속 뭔가를 써제꼈었다.
그 당시에 끄적거린 글들을 보면
몸이 아파 괴로워 하는 글 반,
앞으로 나는 더 이상 무엇도 해낼수 없고,
나는 내 밥벌이도 해낼 수 없는 무능력한 사람이라는 글 반이다.
너무 위태롭고, 가슴아프고, 슬픈 글들이다.
어느날인가, 그때 쓴 공책을 펼쳐보던 나를 보며
엄마는 "왜 그런걸 보고있어, 집어넣어."라고 했었다.
엄마는 당시 아팠던 나를, 그리고 그때를 기억하는 나를
아예 기억에서 잊고 싶어하는 것 같다.
하여튼, 그렇게 아팠던 당시에도 나는 살아있으나,
일하지 않고, 빌어먹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던 것 같다.
그리고 몸이 아파서 움직일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뭔가를 해내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살아가는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할까.
퇴사를 앞두고 있는 요즘 내가 느끼는 불안과 이 이름모를 감정은,
어디서 오는걸까 생각해보면 이유는 딱 하나 밖에 없다.
내가 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왜일까, 나는 왜 쉬는것에 익숙하지 못한걸까.
쉬면, 안된다고 왜 계속 스스로를 괴롭히는걸까-
나는 매일 아침 기도를 한다.
"오늘은 좀 기분좋게, 행복하게,
그리고 내려놓을수 있게 해주세요."
사람이 마음으로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잠언 16:9
내가 아무리 나의 앞날을 계획해도,
나의 그 분께서 도와주지 않으면
안될일들이다.
어제- 또 면접을 보았다.
서류를 쓸 때부터 심혈을 기울여 고르고
서류자체도 조심스럽게 쓰기때문에
면접을 보러가는 곳은 무조건 내가 가고 싶은 곳이다.
고르기때문일까 좋은 소식을 듣고 싶은데
매번 고배를 마시고있다.
아아, 애미야, 국이 쓰다. 아, 괴롭도다!
또 면접을 본 이야기는 나중에 붙으면 할까 싶다.
못하게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같은 팀에 있던 동료가 또 퇴사를 했다.
왜 이 기업의 동료들은 계속해서 퇴사를 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