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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통 Jun 24. 2019

망설이지 말아요.

"나 이거 주면 안돼?"

"헤헤 아니면 말구 헤헤, 내가 이렇게 귀엽게 생긴거 좋아하잖아. 너무 귀여워서 그래 헤헤."

멋쩍은 웃음과 함께 한참을 망설인 끝에 이야기 했다. 


나와는 달리, 귀여운 캐릭터를 좋아하시는 우리엄마는 가지고 싶다고 말하는 것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었다. 


나는 엄마것이 좋아보이면, 예전부터 그냥 아무렇지 않게 말했더랬다. 

"엄마, 나 그거줘."

주면 안되냐는 의견을 물어본게 아니라, 그냥 달라는, 일종의 '통보'였다. 

자식인 내가 부모인 엄마에게 말하는 일종의 '통보'

엄마는 엄마이기 때문에, 나에게 주는것이 당연하는 듯한.

어쩌면 오만하고, 거만하기 짝이 없는 나의 고정관념. 

나는 분명히 내 자식에게 그렇게 해줄수 없을것이면서. 


그런 엄마가 반대로 나에게 뭔가를 달라고 할때는 한참을 망설인다. 

카페에 앉아 새로 산 립스틱과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진 쿠션 파운데이션을 보면서.

엄마, 나는 엄마에게 그렇게도 쉽게 말을 해왔잖아요, 

엄마도 나한테 그래도 돼요- 

엄마는 나에게 그래도 된다구요. 


망설이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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