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다운 그녀 Aug 30. 2015

단지,

숨고 싶었다.


그대는 나에게 다가왔고 나는 두려웠다.

사라지고 싶었다.

나는 울렁였다.


마주하고 싶지 않다.

털 끝도 보고 싶지 않다.

연락조차 하고 싶지 않다.



눈을 마주하는 순간 무너져 안기고 싶어질까,

목소리가 들리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질까

한없이 기대어 위로 받고 싶어질까 나는 두려웠다.

나는

울렁였다.



그렇게 나는

그대 앞에 서는 것이

힘에 부쳤다.


어떻게든 마주해야 한다면, 나는

따스한 그대처럼 웃어주고 싶었다.



후두둑 떨어져 버린 그것이 싫었다.

꾸역꾸역 참고 참아도 넘쳐 버리던 그것이,

나는 너무도 미웠다.





...결코 너에겐 짐 지우지 않으리.


네 마음을 상하게 한다 해도 나 결코

네게 이 겨울을 전하지 않으리.



나의 시림이 닿아선 안되는 너는 따스한 봄이거늘.

작가의 이전글 차가워서 따뜻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