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누군가에겐 따스할 수 있지만
누군가에겐 뜨거움이 되고마는
해 같은 존재 말고,
누군가에겐 사무치는 그리움이, 상처를 식혀주는 차가운 위로가, 아득한 막막함이 되는,
달 같은, 존재.
누구에게든 피해가 되지 않을 만큼 까마득히 먼 발치에서,
어둠 속 홀로 고고한 빛을 뿜으며,
차갑고도 따뜻하게,
존재를 증명해내는,
달.
피차 아득한 삶 앞에서 나는,
달 같은 사람,을 넘어
그 달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