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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다운 그녀 Aug 29. 2015

어느 날 삶이



귀찮아질 때가 있어. 그냥 관두고 싶고 그냥 쉬고 싶고 그냥 가만-히 있고 싶을 때.



무엇에서 비롯된 마음일까 가만 생각해 보면, 있지.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걸까, 하는 의구심과 불안감임을 금방 알게 돼.


방향성을 잃고 의 혼돈하게 되면 그 자리에 멈추고 싶어지는 거지.

그건 사람의 본능일까, 

악이라 불리는 무언가의 속삭임일까.





스스로의 내딛음이 없이는 어떠한 살아감도 생기를 잃기 마련인.


나는

쉼이라는 사치를 늘 부리려 하는 건지도 몰라.

아직 갈 길이 구만 리인데

열 보마다 헥헥대고 있는 것인지도.


왜 이리도 약하고 보잘 것 없을까 싶은 마음이 또 스스로를 괴롭히기도 하지.






하지만 말야.

나는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어.




내가 멈춰 있어도 시간이 흐르고,

바삐 뛰어다녀도 시간이 흐른다면,


멈추는 것이 뭐 그리 나쁜 일일까, 하는.


당장 내일 일을 몰라 오늘을 열심히 살아야 한다 해도, 오늘 하루 멍하니 예쁜 하늘을 보다 내일 죽는들 뭐 그리 억울하겠냐구.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걸까 싶을 땐 조금은 불안하고 조금은 조급하고 좌절감에 젖기도 하겠지만, 그것마저도 또 하나의 내딛음이 되어 '삶'을 이룰 거야.  




난 그렇게,

오늘을 쉬고 내일을 관두고 를 가만히  해.


의미는, 늘 다시 생기기 마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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