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사랑해야 할 지 몰라
별을 사랑하게 되었는 지도 모를 일이다.
둥둥 떠있는 마음을 어디에 둘 지 몰라,
공허히 눈 앞에 자리잡은 마음 어찌 해야 할 지를 몰라
까마득한 하늘의
아득한 별을 바라보게 되었는 지도.
별들의 아득함이
꼭 그 마음 모양을 닮은 것 같아 안심을 느꼈다한들
그녀를 채근할 이가 없으니
시선을 둘 곳을 헤매느라,
마음 둘 곳을 정처하느라
그녀는 오늘도
숙인 고개를 가만 들어
별을 본다.
그리고 싶은대로 이어 그리면 되는
까아만 도화지 위 반짝이는 크레파스들로
마음을 주욱주욱 이어 그리다보면
어느덧 그녀는
포옥 숨이 죽은 베갯솜처럼
차분히 가라앉은 평안을 느끼게 될터이다.
그리고는 조용히 웃겠지.
아, 오늘의 아득함도 잘 버텨냈구나, 싶은 마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