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눈을 감는 편이 덜 어둡다던 네 말.
네 세상은 대체 얼마나 어두웠던 것인지
나는 가늠할 수조차 없었다.
두 눈 부릅뜨고 빛을 찾아도,
암순응을 기대하며 묵묵히 기다려 보아도
네겐 칠흙보다 더 깜깜한, 우주보다 더 까마득한 어둠뿐이었으리라.
허나 너는 조금도 울지 않았다.
네가 내 앞에서 조용히 보인 미소,
그, 절규보다 더 시끄러운,
고통.
차라리
괜찮다고 말해주면 좋지 않냐고,
꽤나 살만하다고 너털웃음 지어주지 그랬냐고,
나는 네게 원망하며 눈물을 쏟아냈다.
자신을 위해 울어 주어 고맙다는
멍청한 말을 하곤
넌 밤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닿을 수도 없는 저 반짝임을
그리도 한참 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