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살 깎기 식의 사랑이었다.
그의 입에서 나온 가시는 그녀 구석구석을 찔러댔고
그의 이기심은 그녀 심장을 할퀴었다.
그러고도 그는
사랑,이라 불리었다.
그녀는
말하여지지 못한 마음을
그를 향한 배려,라 불렀고
그의 무심함이 놓친 상처의 마음들은
그에 대한 이해,라 불렀으며
이것은 곧
그녀가 그를 사랑한다는 것을 시사하는 근거라 믿었다.
그렇게 그녀는
가슴 언저리 진하게 전해오는 저릿함을 외면했다.
그것이
그녀에겐 사랑이었다.
아니, 어쩌면,
사랑,이어야만 했던
사랑이라 불리어야만 했던,
그 무엇이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