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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리 Feb 19. 2021

네이버 서비스 기획 인턴 생활 기록

지원 과정과 간단한 인턴 생활에 대한 기록


인턴 시기 및 기간 : 2018년, 3개월

근무 조직 : NAVER CLOVA AI Service planning

직무 : 서비스 기획


중간고사 기간에 부랴부랴 포폴 만들랴 자소서 쓰랴 정신 없고 매우 힘들었지만 결과적으로 붙어서 매우 기뻐했었다. 무엇보다 같이 일했던 인턴분들이랑 잘 맞아서 재밌게 일했던 것 같다. 3개월 간 배우는 것도 많았고 느낀 것도 많고 꽤나 알찬 3개월이었다.



지원 과정


별도 과제는 없었고 자소서와 포트폴리오 제출(선택) 후 면접 전형이 1회 있었다. 요즘은 지원 과정이 되게 길고 뭐가 많은 공고들이 많은데 그에 비해 매우 심플했던 지원 과정이어서 좋았다. 


A. 자기소개서

솔직히 난 자소서를 잘 쓰는 사람은 아닌 것 같다. 그냥 못쓰지도 잘쓰지도 않는 딱 평범한 수준. (간지럽게 겸손 같은 것은 아니고 자기객관화 매우 잘 됨.)


1) 유난스럽게 신경쓰는 부분이 있다면 비문, 지나치게 반복되는 내용, 흐름이 끊기는 부분 같이 읽는 사람 입장에서 조금이라도 불편하게 느껴지는 문장을 검토하는 것이다. 채용 과정도 결국 인간이 글을 읽고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읽는 사람이 술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글로 표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2) 각 문항에서 각기 내 장점 1, 2, 3을 겹치지 않게 어필했고 그 장점 1, 2, 3이 결국 나의 최대 차별화 포인트와 연결될 수 있도록 전체적인 구성에 노력을 기울였다.




B. 포트폴리오

(요건 할 말이 너무 많아서 다음 글에서 더 자세하게 다뤄볼 예정)

포트폴리오는 선택 사항이었지만, 우리 다 알잖아요? 이런거 선택 아니고 필수인거. 난 이때까지만 해도 따로 포폴을 만들어두지는 않았었는데 다행히 학교 수업 들으면서 포트폴리오 형태로 작업해둔 것들이 좀 있었어서 컴팩트하게 요약하고 레이아웃 정리하는 수준으로 제출 할 수 있었다. 포폴은 확실히 시간 많을 때 미리 만들어두는 것이 좋다. 언제 어떤 공고가 뜰지 모르기 때문. (특히 공채 개념이 거의 없다시피한 IT회사의 기획 직무의 경우 기습으로 인턴 공고가 뜨는 경우가 많다.)




C. 면접

이때 면접은 30분 정도 봤었고, 면접관은 2명이었다. 평소 나는 면접은 잘 보는 편인 것 같다. 여태까지 그렇게 많은 면접을 봤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일단 문 열고 들어간 면접장에선 항상 좋은 결과를 가지고 나왔다. 긴장을 안하는 편은 절대 아니다. 특히 이 인턴 면접은 매-우 긴장한 상태로 들어갔던 기억이 있다. 그래도 면접 분위기 자체가 많이 엄숙하지 않았고 면접관분들도 편하게 진행해주셔서 금방 긴장은 풀렸고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나왔었다.


간단히 풀어보는 나의 면접 팁

1) 이미지 트레이닝이 확실히 제일 중요한 것 같다. 내가 면접장에서 보여주고 싶은 내 모습을 머릿속에 구체적으로 그려놓고 그걸 계속 상상하며 현실의 나에게 장착시켜야된다. '구체적'으로 그려야 한다는 것이 포인트. 나의 경우 "난 융통성 있고 넓은 이해심과 오픈마인드를 갖고 있는 사람이야. 그리고 꼼꼼하고 생각이 매우 깊으며 사교성도 완전 좋은 사람이지. 또한 최신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며 틀에 박힌 조직 보다는 자유로운 분위기에 더 fit한 사람이야."라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었다. (절대 내가 저런 사람이라는 건 아님 ^^ 다들 뭐 이렇게 취준하는거잖아요. 나만 내 자신을 속이는거 아니잖아요.)

 

2) 자신감이 제일 중요하다. 이 회사와 이 직무에 내 자신이 진짜 찰떡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들어가야 되는 것 같다. 적당한 자신감은 긴장감을 달래줄 수 있다. 


3) 본인이 원래 말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말은 절대 화려하고 있어보이게 말하려고 노력하지 말고 반드시 핵심만 간결하게 말해야 한다. 쓸데없이 미사여구 붙이면 말하다가 꼬이고 꼬이면 당황하고 당황하면 망한다. 특히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에 억지로 대답하려 하지 말자.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괜히 말도 안되는 말 아무거나 뱉으면서 어정쩡하게 대답하느니 모르면 모른다고 하고, 아차하는 부분이 있다 싶으면 "제가 부족했네요."라고 빠른 인정을 해버리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기억나는 질문 

(포폴 관련 질문이 많았다.)

1) 프로젝트 컨셉에 대한 추가 설명

2) 해당 프로젝트에서의 구체적인 내 역할

3) 해당 프로젝트 진행 시 힘들었던 점

4) 가장 관심있게 보고 있는 서비스 혹은 제품

5) AI 스피커 관련하여 진행해보고 싶은 서비스



D. 합격 팁

-

발표는 일주일도 안되어서 금방 났었다. 면접장 문닫고 나갈 때 이미 합불합 다 정했을거면서 발표 늦게 내는거 너무 싫죠?


같이 붙었던 인턴분들을 생각해봤을 때,

-

1) 뭔가 하나를 깊게 파 본 사람

2) 자신감이 뿜뿜하고 당당한 사람 (잘난척 X)

3) 똑똑한 사람

4) 관련 경험이 많은 사람


그리고 합격 이후에 날 뽑아주신 사수분께 "우리를 왜 뽑으셨나요?"라고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

포트폴리오 정리가 시각적으로 잘 되어있고, IT 서비스 관련 관심도가 많이 보이는 사람 위주로 채용을 했고 UX 관련 전문성이 있는 사람을 선호했다고 하셨다. (어느 정도 전공도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너무 꾸며진 모습임이 티가 나면 뽑지 않았다고 말씀해주셨었다. 역시 힘 빼고 자연스럽게 면접 보는게 최고인 것 같다.


참고로 나이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많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근데 공개 채용과 같이 대대적인 채용이 아니라면 부서 바이 부서로 선호하는 인재의 조건이 많이 다른 것 같다. 




슬기로운 인턴 생활


기본 사옥 시설

그린팩토리 23층

내가 근무했었던 그린팩토리 23층. 역시 사람은 높은 곳에서 일해야 해(?) 고층 아파트가 많아서 탁 트여있지는 않지만 날씨 좋으면 꽤나 양치할 때 힐링되는 뷰였다.


사옥 내에 있는 간이 스튜디오에서 사원증 촬영을 진행한다. 내 얼굴이 박힌 사원증을 목에 걸고 다니는 것이 왠지 부끄러워 나중에는 얼굴에 살포시 브라운 스티커를 붙이고 다녔었다.


인턴따리에게도 아이맥을 주는 좋은 회사였다. 책상도 엄청 넓고 좋았다. 오른쪽엔 귀여운 양치컵. 난 원래 저렇게 대놓고 귀여운 것들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데 왠지 회사 책상에는 저렇게 귀여운 것들이 있어야 일할 맛이 나는 것 같다. 지금 회사에서도 잘 쓰고 있는 양치컵.

치카치카룸

양치만을 위한 긴 세면대가 있는 치카치카 양치룸. 처음에는 이런 공간은 왜 있지? 공간이 남아 도나?라고 생각했었다. (세상을 비뚤게 바라보던 사춘기 시절이었다.) 막상 이곳에서 지내보니 너무 유용한 공간이었다. 점심 시간 이후에는 모든 직원들이 양치를 하기 위해 화장실로 몰릴 수 밖에 없는데 이 치카치카룸이 화장실 세면대 앞의 인구 밀도가 높아지는 것을 방지해주는 훌륭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 


날씨가 쾌청한 날이면 건물 유리에 하늘이 그대로 비춰서 너무 예쁘다. 위치 빼고는 너무 좋은 그린팩토리.


적은 이 안에 있어..!

4층 카페 공간에는 레고를 할 수 있는 테이블이 있다. 종종 재밌는 작품들이 있다. 점심 시간에 내려와서 멍때리면서 작품을 만들다 보면 점심 시간이 끝나버린다. (새드 엔딩)


안마의자도 있었다. 아마 사내 시스템에서 예약을 하고 썼어야 됐던 것으로 기억한다. 회의 하고 나서 진 빠질 때 잠깐 내려와서 안마 받으면 기분이 엄청 좋았다. 일도 당연히 열심히 했지만, 그린팩토리에서 내가 누릴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열심히 전부 다 누려보려고 했었다.  


1층에 위치한 네이버 라이브러리. 그린팩토리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곳인데 디자인, IT 특화 도서들이 잔뜩 모여있다. 도서관 자체가 예뻐서 계속 오고 싶어지는 곳이었다. (물론 단 한 권의 책도 빌려보지 않았었다^^) 사진으로 찍지 않았지만 이 외에 병원, 수면실, 스트레칭 룸, 샤워실 등 정말 직원들이 잘 먹고 잘 살 수 있게(?) 다양한 시설들이 그린 팩토리 내부에 존재한다. 사옥이 곧 복지.


클로바 공모전 진행 스태프도 했었다. 옛날에 학회 운영진 하던 시절 생각나고 재미있었다. 계속 회의실에서 머리 쥐어 짜는 것을 하다가 몸으로 뛰는 일을 하니까 리프레시 되는 기분이었다.


퇴근 길에 만난 예쁜 노을. 


효성자동차 분당정자점 뷰

정자역 가는 버스 정류장에서 찍은 모습. 그린팩토리는 지하철 역과 거리가 멀다는 것이 매우 큰 단점이다. 그렇다고 해서 버스가 자주 오지도 않는다. 특히 나는 매우 더웠던 시절에 출퇴근을 했었는데 제 때 정자역으로 간는 버스를 타지 못하면 아주 대참사가 일어났다. 운전 면허의 필요성을 이 시기에 절감하고 자차 구매용 적금을 들었던 기억이 있다. 



이팅로그

슬리퍼 아니고 샌들입니다.

매우 만족했던 복지 요소 중 하나인 아침용 자판기. 메뉴가 꽤 다양했었다. 김밥, 과일, 떡, 씨리얼, 선식, 빵 등 다양한 취향을 고려한 자판기였다. 그리고 이 자판기를 시작으로 본격 먹으러 네이버 지원한 사람이 되었다.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는 그것

난 주로 씨리얼이나 방울 토마토를 먹었다. 사실 아침 챙겨먹고 출근하기 쉽지 않은데, 소소하면서도 세심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나시고랭

사내 식당 외에 4층 카페테리아에는 푸드트럭이 있었다. 그리고 꽤 퀄리티 있는 메뉴를 판매했었다. 지하 식당에 가는 것이 번거로운 경우 이 푸드트럭을 이용하시는 것 같다.


큐브 스테이크 덮밥

진짜 꽤 맛있었던 스테이크 덮밥.



종치면 달려가던 여고시절이 생각난다

지하 식당에 내려가면 바닥에 이 레인이 눈에 띈다. 이 레인은 각각 메뉴 번호를 의미한다. 1번 메뉴가 먹고 싶다면 1번에 줄을 서면 되는 것. 사내 식당의 점심 가격은 1500원 정도였다. 회사에서 일정 부분 식비를 지원해주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식사가 가능했다. 그린팩토리 식당은 워낙 유명했기에 기대를 많이 했었다. 솔직히 매 번 아주 맛있진 않았지만 종종 JMT급인 메뉴들이 있었다. 또한 음식의 염도도 신경써서 조리되어서 신경을 많이 쓰는 듯한 인상을 받았었다.


카레우동 & 고로케

첫 출근하는 날 먹었던 카레우동. 카레덕후로써 매우 만족스러웠던 메뉴였다.


막국수 & 보쌈

한 달에 한 번 정도 전국에 있는 맛집 메뉴를 제공해주는 날이 있었다. 어느 가게였는지 기억이 안나지만 꽤 맛있게 먹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김치 리조또 & 크림 파스타

기대안하고 먹었는데 내 마음속 1위였던 메뉴. 밖에서 돈 주고 사먹으라고 해도 먹었을 것 같다. 사실 하나 더 먹고 싶었다.


솔트카라멜

밥을 다 먹고 나오는 동선에 카페가 하나 있는데 이곳에서 아이스크림도 팔았었다. 물론 매우 맛있었다.


간식메뉴

3시부터 6시까지는 간식 타임이 있다. 메뉴 종류들을 보면 알겠지만 대충 구색만 맞춘 것이 아니다. 매우 본격적인 메뉴들이 8개다 있다. 난 저기 8개 메뉴 전부 먹어봤다. 아니 이 정도면 작정하고 직원들 살찌우려고 한 거 아닌가요? 하루는 사수님께 얻어 먹은 점심을 보은하겠다며 간식 타임에 지하 식당으로 모셨는데 우리(인턴) 덕분에 이 간식들을 먹어봤다고 하셨다. (이런 거에 뿌듯해하는 편)


같이 머리 맞대고 그룹과제 열심히 하다가 머리가 잘 안돌아가는 느낌이 들면 잠깐 내려와서 간식 먹고 올라갔었다. 사진을 쭉 돌아보니 일도 먹방도 열심히 했던 인턴 기간이었던 것 같다. 



사이 좋은 미니언즈 & 브라운

생각보다 빡셌지만 동시에 배운 것도 많았던 기간이었다. 매주 준비해가는 과제에 대해서 실무자분께 꼼꼼하게 피드백 받을 수 있었던 점은 후에 취업 준비하는 데에도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기획자가 바라보는 관점은 어떤 것인지, 기획자는 실제로 어떤 일을 하는지, 네이버라는 회사는 어떤 분위기인지 궁금했던 점들도 많이 해소되었던 기회였다. 



포트폴리오와 관련하여, 이전에 후배들 포트폴리오 컨설팅을 진행했던 적이 있는데 주니어들을 위한 포폴 가이드 라인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기회가 생겨서 전자책을 하나 살포시 만들어보았다. 내 포트폴리오 판매와 포트폴리오 피드백도 진행하고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해주세요 :)  


https://topgimil.net/product/43?s=beth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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