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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댁 Jun 19. 2021

할머니가 좋아요

너와의 365가지 행복의 맛 #167

빵이와 엄마 가게 뒷마당에서 돗자리를 펴고 놀았다. 엄마께서 빵이 붕붕카와 여름옷을 선물해주셨다. 감자도 맛있게 쪄주셔서 요거트와 함께 저녁으로 먹였다. 갓 찐 뜨거운 감자 맛이 좋아서 빵이도 감자 반 개를 뚝딱 헤치웠다. 

'우리 빵이 할머니 없었으면 어쩔뻔했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할머니를 좋아한다. 엄마는 아직 음식에 간을 안 해주는데 할머니는 뭔가 좀더 맛있는 음식을 주는 것 같고, 엄마는 잘 시간이 되면 방으로 데려가 불을 끄고 눕히는데 할머니는 업어주고, 늘 자신에게 맞춰 에너지 넘치게 놀아주는 할머니... 아기도 자기한테 잘해주는 사람을 알아보는지 할머니만 보면 입을 크게 벌리고 미소 짓는다. 어쩌면 빵이 마음 속 1위 자리는 엄마가 아니라 할머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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