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수댁 Jun 26. 2021

충격! 이유식 거부

너와의 365가지 행복의 맛 #174

처음이었다. 이유식 먹을 때 아기 제비처럼 입을 쩍쩍 벌리며 빨리 더 달라던 아이가 입을 꾹 닫았다. 표고버섯이나 양파~ 향이 강한 두 재료가 많이 들어가니까 입맛에 안 맞는 모양이었다. 몸에 좋다는 이유로 알맞은 양보다 훨씬 많이 넣어서 특유의 향이 강해진 것 같다. 배가 안 고픈 걸까 싶어 떡뻥을 쥐어줘 보니 뚝딱,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진다. 정말... 내가 준 이유식이 맛이 없어서 나온 반응이었다. 충격적이었지만 한편으로 그동안 편식 한번 없이 얼마나 잘 먹어줬는지 고마운 마음도 들었다. 빵이도 미각과 후각이 더 발달해서 점점 더 맛을 추구하는 거라 생각하니 기특하기도 하고. 몸에 좋다고 무조건 많이 넣지 말고 재료 비율을 잘 조절해야겠다. 엄마가 반성한다.

작가의 이전글 역지사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