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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댁 Jun 23. 2021

역지사지

너와의 365가지 행복의 맛 #173

아이는 아플 때마다 한 뼘 자라고, 어른들은 계속 늙는 게 아니라 어느 순간 폭삭 늙는다고 한다. 최근 엄마는 살이 빠지시더니, 주변에서 늙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며 속상해하신다. 나이가 드니 어쩔 수 없는 거라 싶으면서도 늘 반짝반짝 예뻐 보이는 우리 엄마도 세월을 비켜갈 수 없다는 것이 새삼 서글프다. 아무래도 살이 빠지시면서 전체적으로 왜소해지신 것 같아 마음이 많이 아프다. 아빠께서도 심장이 안 좋으셔서 늘 걱정된다. 부모님 연세가 점점 많아지고, 약해지시는데 조금 더 잘 들어드리고,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맛있는 것도 사드려야겠다. 잘 챙겨드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버릇없게 말하거나, 탓하거나, 기분대로 행동하는 나쁜 습관도 버려야겠다. 아이가 자라는 만큼 부모님도 늙어간다. 우리 아기가 자라서 내 나이쯤 되었을 때 부모에게 어떻게 대하면 좋을지, 시간이 흘러 내가 우리 부모님 나이가 되었을 때 어떤 마음일지를 생각하면서 더 잘해야겠다. 아기를 키우다 보니 부모님께서는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는지 조금씩 느낀다. 그래서 양가 부모님께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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