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수댁 Jun 23. 2021

달콤한 유혹

너와의 365가지 행복의 맛 #172

대전 할머니 집에서 빵이는 안방과 이모 방을 기어 다니기 시작했다. 특히 제일 좋아하는 건 신발장, 화장실, 다용도실 문턱에서 신발 빨아먹기. 흠. 이름을 부르면 알아듣는 건지 소리가 나서 쳐다보는 건지 모르겠는데 돌아본다. 그리고 엄마가 부르니까 돌아올지, 신발의 달콤한 유혹에 넘어갈지 한참을 왔다 갔다 하면서 망설인다. 신발장, 다용도실, 화장실 모두 시멘트 바닥이라 잘못해서 머리를 박으면 다칠세라 번쩍 안아서 이동시키곤 한다. 그래서 내가 뒤에서 따라오는 것 같으면 기는 속도를 한껏 올려서 잽싸게 기어간다. 장난도 잘 치고, 말썽도 많이 부리는 요즘. 무조건 행동을 제지하는 건 반감을 살 것 같아 관대하게 허용해줄 때도 있어야 하는데 아무리 그래도 신발 빠는 건 좀...

작가의 이전글 자연이 주는 기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